통합사회와 윤리 교과서의 사상가들 - 논술과 수능이 강해지는 사상가 40인의 핵심 개념
김종익 지음, 문종길 감수 / 책과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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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문학의 위기 라는 말은 이제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 당연한 풍조가 되어버린 듯하다. AI와 빅데이터 등 4차산업 혁명의 찬란한 기술들과 고도로 발전한 자본주의의와 황금만능주의 앞에 인문학의 가치를 논하는 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낡은 이야기인 듯도 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인문학이 배불렀던 적이 있었던가. 인문학 전공자로서 역사 속에서 늘 그 사실을 기억하며 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만난 윤리 선생님 덕분이다. 한 명의 교사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는 거창하고 부담스런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그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대학에 가면 철학에 대해 교양수업이라도 많이 들어야겠다 결심을 했다. (그 때에도 철학이 돈이 안된다는 생각에 차마 전공하겠다는 용기는 못 내었다. 그리고 대학에 가서는 그렇게 많이 철학 교양수업을 찾아다녔다.)


이 책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철학자, 사상가들의 윤리관과 각자의 주장을 담은 책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서양 고전 철학자들은 물론 데카르트나 흄, 칸트와 같은 근대 철학자들, 사르트르와 같은 현대 철학자들의 사상, 공자, 석가모니 등 동양의 철학자들의 주장과 사상도 담겨있다.


수능과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도 윤리과목과 사고력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일반 어른들이 교양서로서 가볍게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철학에 대해 알기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면서, 사상가들의 저작을 직접 인용하고 있어 사상가들의 구체적인 내용도 일부 알아 볼 수 있다. 시험 고득점과 논술대비만을 목적으로 읽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설령 내용이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아도 책의 절 마지막에 있는 요약들만 따라 읽어도 사상가의 기본적인 주장은 이해할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무지 답이 안보이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 지성인들의 고뇌와 나름의 해답, 그리고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동체와 개인이 나아가야 할 길의 첫발을 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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