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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만든 세계 - 500년간 지속된 서구의 군사혁명과 전쟁으로 가는 어두운 길
윌리엄슨 머리 지음, 고현석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3월
평점 :
역사책을 펼쳐보면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라는 말이 실감이 든다. 고대부터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백년 전쟁 그리고 제1,2차 세계대전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전쟁이 인간의 역사에서는 발생했다. 인간의 이성과 인권, 평화의 가치가 확산된 오늘날 사회에서 조차 전쟁은 곳곳에서 일어난다. 거기다가 기술과 과학의 발달은 인간이 더 크게 그리고 더 오래 전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역사를 살피며 전쟁이 어떻게 더 발전되어 왔는지, 전쟁에서 활용되는 작전과 전략, 전술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고도화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전쟁을 통해 서양이 어떻게 글로벌 커먼즈의 주심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는 16세기 유럽부터 오늘날까지이다. 그 긴 역사의 시간동안 전쟁이 어떠한 양상을 거치며 변화해 왔는지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책은 전쟁사적인 측면에서 총5차례의 군사-사회 혁명의 시대구분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책 중에서 서양의 전쟁사를 구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은 굉장히 드물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거나 상세하게 알려지지 못했던 서양의 여러 전쟁의 경과를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인류의 이성과 평화 사상의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자부하는 오늘날, 4차 산업혁명과 AI로 움직이는 오늘날에도 아직까지 전쟁의 먹구름은 인류를 비껴가지 않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서도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폭탄이 터지며, 무고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과연 인간의 역사에서 언제쯤 전쟁을 지우고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바라왔던 평화의 날은 언제쯤 도래할지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