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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경복궁 - 경복궁에 푹 빠진 사람의 시선
박찬희 지음, 이의렬.이가명 사진 / 빨간소금 / 2025년 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주 본다는 것은 그만큼 익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사카 사람들에게 오사카 성도, 파리지앵들에게 에펠탑도, 몰디브 사람들에게 몰디브의 아름다운 바다도 처음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동만큼 다가오지는 않을 듯 싶다.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서울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문화적인 면에서의 박탈감이 나에게는 제일 큰 것 같다. 국보 1호 숭례문도, 역사책에서 독립협회를 배우며 반드시 따라 나오는 독립문의 모습도,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가 엄청나게 많이 보관되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도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맘 먹고 어쩌다 한번씩 보게 된다.
하지만 보기 쉽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그 문화재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경복궁이 그렇다. 서울에는 경복궁보다 역사가 오래된 궁궐인 창덕궁도 있고, 이국적인 석조전이 아름다운 덕수궁도 있지만 역시나 서울 즉 한양을 상징하는 궁궐은 경복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어쩌다 찾아가는 경복궁이 제일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쉽지 않게 관람하는 경복궁이기에 관람할 때의 아쉬움과 소중함도 더하다. 하나라도 더 눈에 담고 싶고 그 모습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비싼 돈 들여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유럽의 랜드마크를 관람하는 관광객처럼 말이다.
이 책은 경복궁을 관람하는 방법과 경복궁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경북궁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 나며 눈 앞에 예전에 보았던 경복궁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하다. 저자는 경복궁의 각 건물의 특징에서부터 시선, 관람 경로에 이르기 까지 경복궁을 맛있게 관람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더군다나 책에 많이 수록된 아름다운 사진 또한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경복궁 각 건물에 얽힌 이야기와 반드시 봐야 할 요소를 가르쳐 준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 저자가 얼마나 경복궁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마음에서 감동을 느낀 사람만이 진정으로 대상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대상이 그러하겠지만 문화재는 관람자의 지식과 마음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약 경복궁 관람이 처음이라면, 혹은 경복궁을 색다르게, 제대로 관람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경복궁을 즐기기 위한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며 동시에 경복궁이 지닌 또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안내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