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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차별 - 그러나 고유한 삶들의 행성
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5년 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①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이다. 최근들어 헌법을 자주 읽어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의 헌법은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어떠한 차별도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늘 이상과 현실이 어긋나듯, 이 당위도 현실에서는 힘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미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가 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한국사회는 이러한 차별이 존재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가치를 정립하지 못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서 스스로 겪은,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차별을 받고 있는지, 우리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에세이다. 온갖 배경으로 한국에 와 우리의 이웃들이 된 이들에 대한 이야기, 이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다 부딪히게 되는 일상의 벽과 고통, 차별과 혐오의 언어에 의해 받은 상처가 이책에는 고스란히 녹아있다. 때론 영화보다 현실이 더 잔혹하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과연 우리사회에서 "우리"에는 누가 들어가는가? 베트남에서 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빈도, 중국에서 와 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김홍리도, 예맨에서 피난온 자밀라도 "우리"에 들어갈 수 있을까?
누군가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엄연히 이땅 어딘가에서 하루를 살아가고,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해 우리가 함께 땅을 딛고 서 있는 이 대한민국은 일체의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차별과 혐오, 억압과 배제가 사라진 사회를 나는 오늘도 꿈꾸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