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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인간의 과학사 - 과학자는 누구인가? 사람과 사람이 맞닿는 과학사의 순간들 ㅣ 한 컷 교양 과학 시리즈 3
최성우 지음 / 지노 / 2024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문과였고, 대학에서도 역사를 전공한 나에게 과학은 상당히 동떨어진 주제이다. 복잡한 수학공식과 의미를 모르겠는 실험, 이름을 외우기 어려운 천체의 이름과 도저히 가늠이 안되는 우주에서의 거리 등은 나에게 그리 쉽게 와닿지 않았다.
그렇기에 매 머리속에 과학자라는 사람은 왠지 특별한 혹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있다. 실험실에 처박혀서 약품을 뒤섞으며, 복잡한 수학공식을 하루종일 고뇌하고, 굉장히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성격에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모습 등이 내 머리속의 과학자가 지닌 모습이다.
이 책은 과학자의 모습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복잡하지만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룬 과학의 발달사와 그러한 발견과 발명을 위해 평생을 바친 과학자의 모습 그리고 그 과학자의 이면에 있는 가족과 개인사 등 인간적인 모습 등이 이 책에는 담겨있다.
책은 4부로 나누어져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불운의 과학자, 잊힌 과학자'라는 주제로 위대한 과학적 성과를 거두었지만 개인적인 불행을 겪은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부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과학기술자들'이라는 주제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과학자들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3부는 '과학자의 가족들'로 위대한 과학자의 동생, 아들, 어머니 등 과학자들의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4부에서는 '과학자의 뒷모습'이라는 주제로 과학자들의 학창시절, 스승으로서의 모습, 사회에서의 모습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만 공부를 잘하고 특히 수학과 과학을 잘하거나 여기에 흥미가 많으면 무조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다. 기초과학의 위기라는 말은 이미 식상한 경고가 된지 오래고, 거기다가 최근에는 어떤 자칭 '철이 들고 난 이후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온' 양반이 R&D예산을 삭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리고 그 양반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2년 반 만에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이 책은 과학이 외면받는 우리사회에 과학자들의 모습을 통해 과학의 매력을 설명한다. 그리고 위대하고 어려워 보이는 과학적 업적 뒤에 가려진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우리에게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