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 - 해방 이후 우익의 총결산, 뉴라이트 실체 해부
이병권 지음 / 황소걸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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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채성모의 손에 잡하는 독서'를 통해 무료로 책을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수와 진보는 무엇인가?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특히 유럽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달리 아직까지 분단이 현재진행형인 대한민국에서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더욱 설명하기 힘들다. 이 책은 저자와 관점에서 한국 보수세력의 흐름과 계보를 정리하고 한국의 보수세력에 대한 전망과 제언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살핀 현재 대한민국 보수의 탄생 과정과 모체는 이러하다. 첫째 세력으로 이들은 1980년대 무렵 사회구성체 논쟁과 학생운동 등 사상 투쟁을 통해 형성된 NL계 일부가 변절하여 탄생하였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씨 같은 경우이다. 둘째 사학적으로는 낙성대연구소 등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다. 셋째 사상적으로 이들은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며 한미일 삼각동맹을 주장한다.


1980년 이후 형성된 뉴라이트 계보를 밝히며 진보와 보수, 뉴라이트의 특징을 복잡하지 않게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첫째 책의 제목이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라고 하면서 동시에 표지에 뉴라이트의 실체 해부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보수=뉴라이트인 것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 보수는 정치적으로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에 섞여 있지만 그 중에는 박정희-김종필로 이어지는 공화당계,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민주공화당계, 김영삼의 상도동계가 섞여 있다. 또한 종교적으로는 극단적인 기독교 세력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과 뉴라이트의 상관성을 보다 명확히 밝혔다면 한국 보수세력의 계보를 더 명확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 저자의 윤휴와 송시열의 대립에 대한 역사관이다. 저자는 자존, 개혁, 다양성의 대표로 윤휴를 굴종, 보수, 획일성의 대표로 송시열을 들고 있다. 이 도식적 이해는 한때 논란을 불러왔던 한 유사역사학자의 시각을 연상시킨다. 숙종 무렵의 정치사는 크게 남인vs서인 혹은 남인vs노론vs소론의 구도로 살펴야지 개인vs개인의 대립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또한 저자는 예송논쟁을 자주국으로 갈 것이냐 제후국으로 갈 것이냐라는 주장이 반영된 논쟁이라 보는데, 예송논쟁은 효종의 지위를 정립하는 문제이며 왕과 사대부의 예법적용과 관련된 문제지 그러한 관점에서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


12.3내란 사태로 보수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 현재 이들은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부정하고 있다. 비상계엄을 통해 삼권분립과 자유를 훼손하고, 부정선거론을 들먹이며 선거제를 뒤흔들며, 서부지법 폭동을 통해 법치주의를 짓밟는다. 보수의 적자도 아닌 윤석열이 보수에 던진 폭탄은 너무나 파괴적이다. 내란에 동조하고 옹호하는 개인, 집단을 우리 대한민국 헌법과 피로 세운 민주주의의 역사는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하루 빨리 대한민국에 건강한 보수가 세워지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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