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세계사 - 세계를 뒤흔든 결정적 365장면 속으로!
썬킴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똑같은 루틴을 매일매일 반복하며 지루한 삶을 이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평범한 하루, 아무런 긴장감을 주지 못하는 날들이 어떤 사람은 일생 일대의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날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생일일 수도 있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날일 수도 있고, 병상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원하며 연장한 삶의 연속일 수도 있다. 이처럼 '하루'에 담긴 의미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생각을 넓혀보자. 내가 보낸 이 날, 달력에 별 다를 일 없이 기록된 이 하루가 역사적으로는 위대한 인물의 탄생 날일 수도, 커다란 전쟁의 시작일일 수도, 한 국가가 세워진 날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하루의 가치는 분명 나에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예전에는 역사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사건의 연도를 외우라고 하고 시험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청일전쟁이 1894년이면 어떻고, 1895년이면 어떤가? 그러한 지루한 암기 가운데 역사에 대한 흥미를 잃은 학생도 많았다.


중요한 것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역사적 사건의 거리를 지루한 일직선의 연표에서 시작하지 말고 나에서부터 얼마나 떨어진 거리에 놓여 있었는지, 몇 년 전에 발생한 것인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그러한 거리 측정의 유용한 한 도구가 되어준다.


제야의 종을 보는 1월 1일 1863년에는 링컨에 의해 노예 해방이 선포되었다는 사실, 어린이날로만 기억되는 5월 5일 1821년에는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유럽을 호령했던 나폴레옹이 사망했다는 것, 윤석열에 의해 계엄령과 내란으로 한국사회가 뒤흔들린 12월 3일 18889년에는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의 영웅 워커 장군이 태어났다는 사실. 


이러한 사실들은 같은 날짜를 공유하고 있어도 시간과 연도를 넘어 과거의 사람들에게는 그 날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준다. 역사란 그러한 과거 사실이 오늘날 나에게 영향을 줄 때 비로소 지루한 교과서에서 깨어나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친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오늘의 의미를 차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러한 작은 날들이 모여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지루한 하루 속 희망을 잃은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따분함에 지친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활력을 제공해주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