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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0월
평점 :
* 이 글은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날, 두려움에 떨고 있던 그날, 용기 있는 시민들이 맨몸으로 경찰과 싸우고, 군 차량을 막아 서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삶은 다시 80년으로 되돌아 갈 뻔했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시민들은 다시 한번 시대의 어둠에 온몸으로 저항하여 독재자의 망령을 몰아냈다.
이 책은 힘없는 약자들이, 맨주먹의 다윗들이 어떻게 골리앗들을 물리치고 시대의 사명을 다 했는지를 담은 책이다. 소련의 침략에 맞서 싸운 핀란드 지도부의 이야기, 아우슈비츠에 목숨을 걸고 잡입하여 진실을 알린 비톨트 필레츠키의 이야기, 양반 출신임에도 백정의 인권을 위해 함께 투쟁한 강상호의 이야기. 저자는 역사의 다윗들이 각자 어떠한 신념과 방법으로 인류 역사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왔는지 서술한다.
이 책은 너무나 적절한 시기에 출판되었다. 그래서 슬프다. 강포한 시대에 힘없는 민초가 용기를 내야만 하는 세상은 결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지금의 대한민국에 너무나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두려운 교훈을 들려준다. 평범한 사람, 힘없는 사람, 언더독들이 전략, 용기, 결의, 지혜, 신념을 갖지 않았을 때 역사는 언제든 진보를 멈추고 과거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재현한다는 두려운 교훈 말이다.
용기가 필요한 시대, 오늘도 각자의 위치에서 용기를 내며 불의와 맞서 싸우며 온몸으로 역사의 정의와 평화를 지켜나가는 소중한 이름 모를 동지들에게 이 책을 감히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