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
브뤼노 라투르.니콜라 트뤼옹 지음, 이세진 옮김, 배세진 감수 / 복복서가 / 2025년 3월
평점 :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 브뤼노 라투르 니콜라 트뤼옹 지음 복복서가 출간

오늘은 평소에 읽던 미스터리나 추리, 스릴러, 호러, 무협, 판타지 소설이 아닌 철학도서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를 읽었습니다.
원제는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뜻의 Habiter La Terre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지구에서 계속 생존하며 살아가기 위한 방안으로 '생태화'를 제시합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마지막 대화를 읽기 전 무척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이 될 것이라 긴장하며 사전 공부를 좀 해보았는데요.
저자는 프랑스의 과학기술학 연구자로 Actor-Network Theory를 창시한 3대장 중에서도 대표겪인 학자입니다.
과학기술학을 연구한 학자이며 인류학자, 사회이론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스로 비근대주의자로 칭하는 철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철학자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견 내가 과학, 법학, 픽션 같은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두고 약간 괴상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지요. 서점에서도 내 책은 어느 서가에 비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중략- 당신 덕분에 나의 전반적인 논지를 설명할 기회가 생겼네요. 사람들이 내 주의력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는 인상을 갖지 않고 그 책들에 덤빌 수 있도록 말입니다. -중략-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가닥을 따라갔지요.
p40 인터뷰를 시작하며
2010년 이후 정치 생태학과 양심적인 생태적 계급의 출현에 관한 내용을 출간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출간된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는 브뤼노 라투르가 타계한 2022년의 바로 전해인 2021년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니콜라 트뤼옹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출간된 마지막 대담집으로 얼핏 따로 노는 듯 보이는 라투르의 다양한 사상을 그 스스로 차근차근 대담형식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부끄럽게도 저처럼 아직 라투르의 철학과 사상을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도 입문서로 좋다는 출판사의 소개에 용기를 얻고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234p의 부담되지 않는 분량이었지만 읽는 동안 어느 한페이지도 가볍게 그냥지나칠 수 없었던 밀도 있는 도서였던 만큼, 한 번 읽고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제게 불가능했습니다. 아마도 책장에 오랜기간 함께 하며 조금씩 읽고 다시 읽고 또 읽어야 시대의 거장이자 위대한 학자였던 그의 사상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대담을 소개드리자면.
저자가 말하는 그의 하나의 가닥이 근대화된 지구에서 앞으로 계속 살아가기 위한 생태화라면 생태화에 대한 이해 이전에 근대화가 무엇인지부터 알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이 브루노 라투르의 입문서로 적절한 이유를 근대화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부분에서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근대화는 도약과 이륙으로 상징되는 땅과의 분리가 아니라 착륙해 집합해 무리를 이루어야 한다구요.
우리는 지속되지 않기에 지속되는 것들의 세계에 있으며 이 모든 존재 및 진리 양식은 다른 양식들에 의해 지탱되는 특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존재로서의 존재에 대항하는 타자로서의 존재를 말하는 철학적 사유를 전해줍니다.
아직 이해가 많이 부족함을 느끼지만 언젠가 이 책을 다시 읽다가 조금의 깨달음이 찾아오면 그 때는 브루노 라투르의 다른 저서들도 펼쳐봐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지구와 환경, 그리고 사회와 인류, 공존과 존재, 철학과 과학 등 다양한 심오한 주제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으로 기피하게 되는 모든 독자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가장 이해받지 못한 철학자' 라투르의 사상에 접하기 좋은 입문서로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