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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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발다치 작가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일곱번째 신작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를 읽었습니다.


9년간 변호사로 일한 법률 전문가 출신의 작가는 관련 지식을 활용해 다양한 범죄 스릴러 소설을 집필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시리즈가 바로 에이머스 데커가 활약하는 데커 시리즈입니다.


이번에 북로드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는 데커 시리즈의 일곱번째 신작으로 앞선 여섯 작품을 읽고 감상하게 된다면 까메오처럼 등장하는 앞선 작품들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시리즈의 팬들만이 느낄 수 있는 반가움이 함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개별작품으로도 완성도가 뛰어나며 작품내에서 전작들을 통해 쌓아올린 소설의 배경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 작품을 첫 데커 시리즈의 시작으로 접해도 크게 무리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소설은 전직 풋볼 선수로 짧은 기간의 선수생활 중 사고로 뇌를 크게 다치며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게 됩니다. 과잉기억 증후군은 말 그대로 기억이 과잉되는 현상으로 한 번 본것을 잊지못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에이머스 데커는 이 완전기억능력과 죽음에 관한 공감각을 활용해 사립탐정에서부터 시작해 FBI의 고문으로 활약하며 그 수사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에서는 데커가 이런 과잉기억증후군이 조금씩 약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사건을 해결하며 종종 기억을 되살리려 애쓰는 모습을 종종 보이게 됩니다. 그의 뇌는 아직 누구도 해명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고 계속해서 변화하며 그를 위태롭게 만듭니다.

문제는 그 뿐이 아닙니다. 그 때의 사고로 그는 쉽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거짓말도 입에 담기 힘들게 변했습니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과의 원활하지 못한 관계는 데커의 시그니처이자 페널티로 작용합니다.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에서는 데커는 새로운 파트너 화이트와 함께 판사와 그의 경호원이 한 집에서 살해당한 사건을 맡게 됩니다.


처참하게 칼에 찔려 죽은 판사의 눈에는 구멍뚫린 안대가 씌워져 있었고 '사실 추정의 원칙'을 의미하는 '레스 입사 로키토르'라는 글귀가 적힌 쪽지가 함께 있었습니다. 그의 경호원은 판사와는 다르게 총에 심장을 두 방 맞아 사망합니다.


데커는 뜨겁고 감정이 느껴지는 칼에 의한 살인과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기계적이고 무감정스러운 총에 의한 살인의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움직입니다.

이번 작품 역시 한편의 완성도 높은 재미있는 미드를 보는 기분으로 592p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지루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데커 시리즈의 7번째 신간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가 아니라 미드 에이머스 데커의 일곱번째 시즌의 시청을 마친 기분이거든요.


"당신은 DC로 이전돼야 해요, 더그." 화이트가 말했다. "내가 듣기로, 이런 일은 데커한테는 매일 있는 일이에요."

"어떻게 안 잘리고 버티는 거죠, 데커?" 앤드루스가 물었다.

데커가 대답했다. "내가 잘리는 걸 조금도 겁내지 않는 걸 알거든요. 방탄복 같은 거죠."

앤드루스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난 왜 그런 생각을 한 번도 못 했을까요?" p288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재생되는 듯 생생한 표현과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이야기 속 재기넘치는 데커의 유머와 함께 하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고 데커 시리즈의 여덟번째 신작을 기다리게 하는 무서운 매력을 가진 작품,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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