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남자 스토리콜렉터 12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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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발다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스릴러 작가 중 한 명이다. 누적 판매 1억 5천만 부, 8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었다는 기록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인상적인 점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내 기대를 충족시켜 왔다는 사실이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은 늘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사건, 그리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발다치의 작품은 스릴러를 자주 읽지 않는 독자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온다. 실제로 미스터리 매니아인 나와 다르게 추리소설을 즐겨 읽지 않고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와이프도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모기남은 읽었을 정도!


트래비스 디바인 시리즈의 시작인 '6시 20분의 남자'는 이런 발다치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육군 특수부대 출신이자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였던 트래비스 디바인은 우연히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거대한 금융 음모와 맞닥뜨리게 된다. 복잡한 경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라 읽기 어렵지 않다. 이 작품에서 디바인은 강력한 전투력에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인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경계에 선 남자'는 그 디바인이 다시 등장하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큰 사건을 해결한 뒤, 그는 CIA 요원의 의문사를 조사하기 위해 작은 해안 마을로 향한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데, 특히 본격적인 사건에 들어가기 전 기차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짧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임과 상황이 눈앞에 그려질 만큼 생생해서, 마치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딱 이 기차의 액션씬이 종료되며 영화의 제목인 The edge가 두둥~하며 검은 화면에 딱 떠오르면 좋겠다 싶을 정도. 이 장면 덕분에 “이번 신작도 재미있겠다”는 기대감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몰입감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이 작품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전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바인의 과거와 '6시 20분의 남자'에서 있었던 일들이 회상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설명되기 때문에,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하는 사람도 읽기 어렵지 않다. 오히려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전작까지 찾아 읽고 싶어진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퍼트넘이라는 작은 마을은 외지인을 경계하고, 주민들 모두가 비밀을 공유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디바인이 진실에 다가갈수록 마을 사람들의 침묵과 반감은 더욱 짙어지고, 나 역시 누구를 믿어야 할지 헷갈리게 된다. 여기에 액션과 추리, 마을사람과의 심리전은 물론이고, 디바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유머요소, 은근한 로맨스 요소까지 더해져 단순한 범죄 소설을 넘어선 재미를 준다. 특히 은근슬쩍 비꼬는 말투로 던져지는 블랙유머 가득한 감각은 딱 내 취향!


'경계에 선 남자'는 액션과 미스터리, 그리고 로맨스까지 모두 갖춘 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쉬었다가기 힘들 정도로 몰입해서 읽게 되었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지금은 트래비스 디바인의 팬이 되어 후속작도 기대하게 되었다. 시리즈 입문용으로도, 발다치 팬을 위한 작품으로도 최고의 소설이라 생각하며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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