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푸틴의 정원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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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시치리 이누카이하야토형사시리즈 일본미스터리소설 신간 라스푸틴의정원 서평 블루홀식스 출간


나카야마 시치리라고 하면 반전의 제왕이란 칭호와 함께 다작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만큼 많은 작품을 집필하면서도 묵직한 한방의 반전이 주는 재미를 놓치지 않는 작가인데 나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 특유의 반전이 주는 재미에 반해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 시리즈로 시치리월드에 입문해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비웃는 숙녀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에는 표정없는 검사 시리즈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시리즈를 꼽으라면 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 시리즈였지만 최근 카인의 오만을 읽고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재미를 막 알아가고 있던 차에 때맞춰 나온 라스푸틴의 정원을 접할 수 있었고 이제 내 최애시리즈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가 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떠나서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또다른 장점은 유려한 필력에 있다고 보는데, 장면 하나하나가 잘만든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생생하게 표현되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필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이전작인 카인의 오만에서 찾을 수 있는데, 작품의 극 초반부 산책 중 버려진 시신을 발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 칭찬해달라고 꼬리를 흔드는 멍멍이 장면은 아직까지도 가장 인상깊었던 오프닝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 필력은 이번 작품 라스푸틴의 정원에서도 여전하다.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는 지금까지 의료법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어온 사회파 미스터리에 가까운데, 존엄사와 장기 밀매와 이식을 지나 이번 작품에서는 민간 요법, 대체 치료와 사이비를 주요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누카이 형사는 딸의 병문안을 통해 알게된 소년의 장례식에서 소년의 시신에 난 수상한 멍자국들을 발견하게 되고, 조그마한 단서들을 모아 결국 사이비 종교의 민간요법을 빙자한 사기범죄를 추적하게 된다.


사회파 소설답게 단순하게 대체의학에 대한 비판만을 앞세우는 것이 아닌, 피해자들이 속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인 현대의학의 문제점도 상기시키고 있어 작품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으며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반전도 훌륭했다.


작품이 전개되며 초반부에 범인을 공개하고, 범인을 알고 있지만 법의 허점 때문에 체포할 수 없는 상황을 그리며 조금은 뻔한 권선징악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겠구나 생각할 즈음에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전개로 이야기의 방향을 틀어버리며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의 팬들에게도 더 반갑게 다가오는 면이 있는데, 시리즈가 진행되며 함께 변해가는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바로 그것이다. 범죄자를 쫓는 열혈 형사 이누카이는 이번 작품에서 딸을 사랑하지만 대하는 모습은 서툰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부각되고 아스카는 형사로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야카도 조금씩 철이 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리즈가 진행되며 작품 속 시간도 함께 흘러가는 것을 멋지게 표현한 것 같다.


"생긴 것도 괴이한 게 범상치 않고. 20세기 초에 혈우병 환자였던 러시아 황태자를 치료한 공적으로 황제 부부의 신임을 얻어 궁에서 권력을 휘두른 괴승, 라스푸틴이요." p244


민간요법과 현대의학 그리고 사이비 종교와 법의 허점을 다룬 사회파미스터리소설이면서 예측불가의 전개와 마지막 한방의 반전까지 훌륭했던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신작 '라스푸틴의 정원'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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