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읽은 책은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SF소설 에일리언 클레이로 무려 휴고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휴고상이라고 하면 내겐 매우 낮선 상이었는데 류츠신의 삼체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면면히 살펴보니 닐게이먼과 아이작 아시모프, 조앤 K 롤링과 같은 유명 작가들을 비롯해 내겐 영화로 더 익숙한 엔더스게임과 듄 등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SF, 판타지 대작들은 모두 수상목록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무려 1953년부터 매년 수상되고 있는 말 그대로 SF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권위있는 상인 것.

영국 작가 애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이미 이 SF문학계와 판타지 장르에 있어 다양한 소설들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 작품 에일리언 클레이는 SF소설에서 가장 무겁지만 중요한 질문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무대는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 임노 27g다. 주인공은 과학자지만, 독재적 권력에 맞서다 정치범이 되어 형벌 식민지로 유배된다. 그곳은 단순한 감옥이 아니라, 인류가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생명체와 환경으로 가득한 곳으로 나는 이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주인공과 함께 SF적 상상력이 가득한 우주행성을 탐험하며 동시에 인간 사회의 권력 구조와 부당한 억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클레이라는 외계 생명체적 존재가 주는 기묘한 SF적 상상력이다. 단순히 괴물이나 배경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행성 전체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자, 인류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흔드는 존재로 표현된다.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클레이를 통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미지를 마주했을 때 인간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묻는다. 그리고 이는 곧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적이지만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에일리언 클레이는 단순한 SF장르의 매니아을 위한 소설이 아니라 사회와 정치, 윤리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SF적 상상력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SF장르의 소신처럼 이 작품은 식민지 제도, 권력의 억압, 과학과 자유의 관계 같은 주제들을 곳곳에 심어놓는데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차이콥스키는 먼 미래와 외계 행성을 무대로 삼았지만, 결국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유머러스한 문장은 쉽게 읽히고, 사건의 전개도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흘러간다. 그러나 단순히 SF어드벤처에 머물지 않고 내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고민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 외계의 존재와 마주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경이로움과 두려움이 뒤섞인 독특한 감정을 선사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휴고상 최종 후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SF장르의 팬들은 물론이고, SF장르에 입문하려는 모든 책을 좋아하는 분들께 이 작품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