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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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로 유명한 닐 셔스터먼의 신작,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릴레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그 첫번째 작품인 언와인드,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를 읽었습니다.


평소 반전이 주는 재미에 푹 빠져 미스터리소설만 보던 제가 처음 삼체를 접한 후 다양한 상상력이 주는 방대한 세계관과 세밀한 설정들로 가득한 SF 장르에 빠진 게 벌써 1년 전인데, 그 이후 처음으로 접하는 제 취향에 딱 맞는 SF소설이었고 그래서 더 다음 시리즈들이 기대됩니다.

소설은 생명법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괴한 법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임신 중지를 금지하는 대신 아이를 13세까지만 양육하면 아이를 장기이식용으로 분해해버리는 법안이 통과된 세계관에서 다양한 아이들이 그보다 더 다양한 이유로 '언와인드'되어 버립니다.

한 아이의 신체의 99.46%를 온전히 살려 다른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고 또 이런 행위가 합법이 되어버린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래서 더 비정상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등장합니다.


첫번째는 조금 더 폭력적이고 충동적이라는 이유로 부모에 의해 언와인드가 결정된 소년 코너 입니다. 코너는 자신을 언와인드하기로 결심한 부모에게 평생 후회하도록 자신만의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는데 그 복수의 방법이 너무 슬프게 다가옵니다. 바로 엄마에게 꽃을 선물하고 아빠에게 B+를 맞은 시험지를 보여주며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한 번 언와인드를 신청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코너는 자신의 부모가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했다는 것을 평생 후회하고 살아아게 하기 위해 사랑을 복수로 선택합니다.

코너 외에도 황새배달이라는 임신 중지 법안의 부작용으로 새롭게 발생한 아이떠넘기기로 억지로 맡게 된 자식을 언와인드 하는 케이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별히 우수하지 않다는 이유로 다음 고아를 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언와인드가 결정된 소녀.

양육권을 다투다 누구도 아이를 키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언와인드를 결정해버리는 부부.

십일조라는 종교적 이유로 오직 신께 바치기 위해 언와인드를 위해 태어나는 아이들까지.

너무 잔인하고 가혹하면서 슬픈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인간의 존엄성까지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소설 후반부에 등장하는 언와인드 수술 장면은 이 소설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이고 공포스러웠던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희 이름은 말하지 마." 그녀가 말한다. "아무 말도 하지 마. 나중에 누가 나를 신문하더라도, 모른다는 답이 거짓말이 되지 않게." p131

그럼에도불구하고, 무엇보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지만 사람내새 풀풀 풍기는 조력자들이 등장하며 닐 셔스터먼의 언와인드는 완급을 훌륭하게 조절해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듭니다.

특히나 이 소설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면 비중은 크지 않지만 트럭기사 조사이어스 올드리지와 교사 해너, 댄 목사 같은 매력적인 조연들이 끝까지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언와인드 되기를 거부한 소년들은 퇴역한 군인에 의해 운영되는 재활용을 기다리는 비행기들의 묘지에서 열여덟살이 되어 재활용되지 않고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도전합니다.

아직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남은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험프리던피나 하트랜드 전쟁에 대해서도 더 자세하기 이야기를 풀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닐셔스터먼의 제대로 된 SF소설 언와인드,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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