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스데이 프린세스
김영리 지음 / 에이플랫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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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김영리 작가님의 둠스데이 프린세스.

장편SF소설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 읽던 웹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 설정이 겹쳐 쉽게 술술 읽히는 작품이었다.


평소 김영리 작가님은 쓰는 작품마다 장르가 휙휙 바뀔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계신다고 하는데 그 느낌을 둠스데이 프린세스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은 세계멸망론자인 프레퍼족 부모 밑에서 각종 재난 상황에서 생존법을 익히며 자라온 소녀 김존자가 거액의 상금이 걸린 인간과 기계간의 대결 쇼, 허큘리스 쇼에 출전하며 진행된다. 작품의 제목인 둠스데이 프린세스는 김존자의 어린 시절 별명인 종말의 공주로 부모가 프레퍼족이라는 것이 밝혀진 뒤 김존자를 따돌리고 놀리는 친구들에 의해 생겨났다.


얼핏보면 디스토피아처럼 느껴지는 게르빌 세계관은 몇몇 SF적인 요소를 빼고 보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2025년의 대한민국과 별 차이가 없다.

사람 사는 모습도 비슷하고 배경도 비슷비슷한데 전혀 새로운 국가를 무대로 익숙한 한국식 이름이 등장하니 마치 여러 장르소설에 등장했던 이면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 중 주요 무대가 되는 허큘리스 타워 역시 단순한 SF 장르의 이야기로 소모되지 않는다. 분명 딥페이크와 AI 로봇 기술로 무장되었어야 할 허큘리스 쇼는 원인불명의 재앙으로 인해 로봇 대신 좀비가 넘쳐나게 된다.


SF 좀비 디스토피아, 이 정도면 한 90%정도 이 소설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가상현실 한방울과 성좌물 한방울을 가볍게 톡 떨어뜨린 느낌.


익숙한 소재들이었지만 어떻게 버무리는 지에 따라 얼마나 재미있는 작품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던 소설, 김영리 작가님의 둠스데이 프린세스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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