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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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작가의 신작 소설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을 읽었다.

고호 작가의 소설은 악플러수용소와 레디슛에 이어 세번째인데 작가소개를 보면 무려 네 작품이나 드라마 판권 계약이 되어 있다.

늘상 고호 작가의 소설을 읽을때면 영화를 보는것처럼 머리속에 이미지가 그려졌는데 확실히 드라마로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이번 소설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도 시작부터 몰입을 강하게 가져간다.

길림성 내두산촌의 조선족마을에서 피골이 상접했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미모가 수려한 여인이 남편의 폭력을 피해 자신의 몸을 상납하고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구로공업단지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며 밀항선에 오른다.


한편 한국의 시골 깡촌으로 뇌물 수수가 걸려 쫓겨나듯이 발령난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양태열은 우연히 밀항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용의자들을 추격하다 교통사고로 모두 사망하게 만들고 만다. 현장에서 사망한 중국인 밀항자의 휴대폰에 의미 불명의 메시지가 도착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40대의 여인은 양태열에게 밀항자의 시신을 처리해 그의 실수를 없었던 일로 만들어줄테니 함께 사망한 여자의 물건을 가로채자고 제안하며 본격적인 스릴러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소설은 소재의 재미를 잘 살리는 것으로 유명한 고호 작가의 작품답게 조선족과 밀항, 밀수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제대로 흥미진진하게 버무리는데 그치지 않고 반전과 추리의 요소에 사회적인 비판까지 더하고 있어 단순한 오락용 소설 이상의 깊이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입체적이며 톡톡 튀는 케릭터성이었는데, 소설의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영춘은 물론, 비교적 조연에 속하는 스튜디어스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복수에 대한 작가의 표현이 인상깊었는데


진짜 복수는, 상대방보다 더 잘사는 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땡! 틀렸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단순히 잘 사는 것 만으로는 복수가 안 된다. 복수의 시점은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걸 상대가 아는 순간부터다. 적어도 현대사회는 그래. p99


어딘지모르게 시니컬하면서 현실적인 복수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작품에 녹아있는 참전용사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현실에 대한 표현과 탈북자에 대한 가여움까지 책을 한페이지씩 넘기며 느낄 수 있었다.


진행이 무척 스피디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소설,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이 작품 또한 작가님의 다른 작품처럼 언젠가 미디어믹스되어 드라마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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