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강진아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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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아 미스터리소설 진짜를만들수가없어서요 한끼출판사출간 서평


표지부터 독특한 소설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를 읽었습니다.

위폐를 만든다는 소설의 소개와 찰떡같이 어울리는 지폐위조방지선이 소설책의 한 가운데 반짝거리게 표현되어 있었거든요.


작가님의 소설은 mymy이후 두번째로 접하게 되었는데 이번 소설 역시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여운 가득한 결말로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소설 진짜를 만들수가 없어서요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여고생, 차경과 도희가 만나 친구가 되며 시작합니다.



미술에 대한 재능은 무척 뛰어나지만 부모가 부부사기단으로 갖은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하다 사망한 후 할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는 차경과 어딜가도 돋보이는 외모에 부유한 부모를 가진 도희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관계지만 철없는 도희의 유혹에 차경은 넘어가게 되고 결국 위폐를 만들게됩니다.


그리고 범죄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둘의 관계는 도희가 해외로 유학을 떠나게 되며 막을 내립니다. 과거를 잊고 싶지만 도희에게 남은 증거물로 인해 불안해하며 살아가던 차경은 글로벌 기업 엔티 입사 면접대상이 되고 드디어 가난과 벗어나겠구나 싶을 때 과거의 그림자인 도희가 다시 등장하며 소설은 무척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강진아 작가의 소설 진짜를 만들수가 없어서요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등장인물이 평면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소설이 끝나고나서도 케릭터가 이해될 듯, 이해되지 않는 점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적입니다.



얘는 어쩜 천식까지 있을까. 천식은 순정 만화 주인공들이나 걸리는 병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앓는 사람이 있구나. 22p


도희는 씨에 강세를 넣는구나. 그렇다면 사랑받고 자란 쪽이다. 그 욕을 내뱉을 때 앞 음절에 강세를 두는지, 뒤 음절에 강세를 두는지에 따라 사람을 나누는 차경만의 분류법에 따르면 말이다. -중략- 차경이 관찰한 바로는 하나의 그룹이 더 있었다. 두 음절에 다 강세를 두는. 그 쪽이 가장 불쌍한데, 사랑 자체가 뭔지 모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2~33p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표현들이 많았는데, 천식이라는 소재로 도희의 케릭터성을 표현하는 문장과 욕설의 강세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 문장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소설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져도 선명하게 기억날 것 같습니다.


진짜를 만들 수 없어 가짜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여성의 지독한 가난과 진짜와 가짜에 대한 이야기, 다 읽고 나면 두 음절 모두 강세를 두지 않는 그룹과 612의 진실이 궁금해 밤잠을 뒤척일 소설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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