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편지
설라리 젠틸 지음, 최주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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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라리젠틸 심리미스터리소설 살인편지 서평 위즈덤하우스 출간



위즈덤하우스에서 새로 출간된 미스터리 소설 살인편지를 읽었습니다.

살인편지의 저자인 설라리 젠틸은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활동중인 작가로 로울랜드 싱클레어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설을 읽기 전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모를 수 없는 거장 애거사 크리스티의 고전적인 플롯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소개에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소설 살인편지는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 보스턴 공공도서관 열람실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던 작가 프레디가 같은 테이블에 앉은 세사람을 만나 친해지며 시작됩니다.

때맞춰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일련의 소동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가 된 네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지나 싶더니, 사실은 이들의 이야기가 작가 해나의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작 중 해나의 소설을 우리와 함께 읽는 또다른 인물 리오는 해나에게 편지를 보내 소설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않습니다. 호주와 미국의 표현 차이에 관한 조언을 비롯해 미스터리 소설의 팬들만이 할 수 있는 클리셰와 관련된 조언과 사건의 진상과 연관된 주요한 단서가 너무 빠르게 등장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해나의 작품 중간중간 편지지의 형식으로 아낌없이 조언합니다.

덕분에 저는 해나의 소설을 리오와 함께 읽는 듯한 메타픽션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리오가 소설 속에도 등장하며 소설과 현실의 벽이 한층 더 강하게 허물어지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리오에 대해 친근감도 느껴질 때 쯤, 해나의 작 중 소설 밖에서 느낄 수 있는 왠지모를 싸함이 느껴집니다. 리오는 소설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며 소설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실제 사람이 죽어있는 사진들을 참고자료로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독자들은 살인편지 속 해나의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프레디의 이야기와 해나와 리오간의 편지에 관한 이야기, 두가지 미스터리를 동시에 즐기며 어느새 서로 얽히고 얽혀 어느 것이 소설이고 어느 것이 소설 속의 소설인지 심지어 현실까지 뒤섞이는 환상적인 독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소설 살인편지는 여러가지로 신선하고 놀랍고 색다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독서경험을 선물하는데요.

이 책의 일독을 추천하는 요소들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첫번째로 애거사크리스티의 플롯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말처럼,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인간 심리와 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었다는 점을 꼽을수 있으며 두번째로 작가와 독자 그리고 등장인물 간의 경계를 허무는 페타픽션적 요소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작중 등장인물들의 재치넘치는 대사로 자칫 너무 무겁기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이야기의 밸런스 조절이 무척 뛰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메타픽션적인 구성을 위해 책의 패키징부터 엄청나게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는데요.


작 중 리오가 보낸 편지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띠지부터 책의 뒷표지를 확장시켜 앞 표지를 덮어 마치 편지봉투처럼 표현한 점, 편지 봉투에 남은 혈흔과 작 중 해나가 쓰고 있는 소설 제목 도서관의 여인이 찍힌 편지봉인씰까지, 제 3의 벽을 허물기 위한 위즈덤 하우스 출판사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여러 비슷비슷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에 실증을 느껴 책태기가 온 분들께 완전히 새로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독특하면서 완성도 높았던 소설, 설라리 젠틸의 살인편지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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