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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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세포막안으로 김진성스릴러소설추천 델피노출간 서평



이제는 믿고 보는 출판사가 된 델피노의 김진성 작가님의 신작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를 보았다.

내게는 장난감괴물과 비틀거리는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에 이은 세번째 델피노의 작품이자, 두번째 김진성 작가님의 소설이다.

화학신소재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딴 경험을 무척이나 잘 살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작의 알모사에 이어 이번에는 TPDD의 치료제라는 생소한 분야의 소재를 스릴러 장르에 어울리게 잘 사용했다.



소설은 의외의 장소에서 시작된다. 한 지방대 연구실에서 희귀 유전 질환 TPDD 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실험에 몰두해온 박사과정생 김서연은, 드디어 임상 2상에 도달하며 연구의 결실을 눈앞에 두지만… 환자에게서 발견된 주삿바늘 자국과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모든 것을 뒤흔든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 왜? 누구의 이익을 위해?



김진성 작가의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는 과학과 제약업계, 그리고 음모가 얽힌 본격 스릴러다. 이 소설의 재미는 단순히 ‘범인은 누구인가’의 추리보다는, 상황이 점점 수상하게 흐르고, 여러 세력이 얽혀들면서 벌어지는 갈등 구조에 있다. 국내 제약사와 외자 기업 사이의 치열한 경쟁, 연구실 내부의 개인의 욕망을 둘러싼 복잡한 감정선, 그리고 주인공 김서연의 가족들에 관한 개인적인 사연까지 겹쳐지면서, 사건은 예상을 훌쩍 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흥미로운 건, 연구 과정에서 발견된 어떤 ‘부수 효과’가 이야기를 전혀 다른 차원으로 확장시킨다는 점이다. 이 약물이 가진 잠재력은 단순히 치료의 범주를 넘어서고, 그로 인해 윤리와 책임, 진실과 침묵 사이에서 인물들은 고뇌하게 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면서도 복선이 촘촘하다. 초반에 스쳐지나갔던 장면들은 모두 후반부에서 의미있게 사용되며 제 역할을 해내고, 마침내 모든 퍼즐이 맞춰졌을 때 오는 쾌감도 확실하다. 복잡한 듯하지만 정돈된 구조, 납득 가능한 반전, 그리고 주제의식까지 고루 갖춘 깔끔한 장르소설이다.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는 실험실의 조용한 긴장감과 제약업계의 날 선 현실, 그리고 개인적 딜레마가 맞물린 흥미로운 과학 스릴러다. 해당 분야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업계나 대학원의 생태계에 대해 알면 더 재미있다. 거창한 메시지를 내세우기보다는, 믿음과 진실 사이, 그리고 진보의 그림자에 놓인 인간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지적 호기심과 긴장감 있는 전개, 그리고 슬쩍 감동의 물결까지. 이 책은 장르소설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술술 읽히면서 깊이감있는 주제의식까지 더해진 김진성 작가의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를 추천드린다.

@chae_seongmo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와 @delpinobooks 델피노출판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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