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로운 생활 - 생활 밀착 네덜란드 로컬 라이프
김지윤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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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일상에세이 더치로운생활 서평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언젠가 삶이 안정화되고 잘 정착하고 나면 와이프와 아기와 함께 해외에서 지내보자고.
거창하게 계획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지만 어쨌든 나의 계획은 우리 가족의 수익모델은 한국에 두고, 해외에서 지내보겠다는 것도 영영 떠나는 것이 아닌 1년 살아보기에 가까웠다.
물론 이 조차도 아내는 너무 길다고 얘기했고 나도 사실 돌이켜보니 해외여행을 길게 나가도 1주에서 2주정도만 있으면 지겨워져 한국이 그리워지는 걸 보면 삶의 터전을 해외로 옮긴다는 것은 정말 만만치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동경하고 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기 때문에 로망으로 남는 것 같다.

사실 타국에서 살아보는 건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상상해보기마련이다. 나도 내가 여행을 간 나라마다 여행이 꽤 만족스러우면, 그리고 귀국날자가 다가와 아쉬울때면 언젠가 이 곳으로 다시 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보통 상하이와 일본, 대만과 같은 나라에서 그런 마음이 들곤 했는데 이번에 읽게 된 에세이 더치로운 생활은 놀랍게도 한번도 경험해본적없고 아마 앞으로도 여행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익숙하지만 낮선나라 네덜란드에서의 삶을 풀어내고 있다.

이 에세이의 저자는 남편의 주재원 생활 덕분에 8,551km 떨어진 네덜란드에서 긴 시간 해외살이를 경험했고 그 경험으로 네덜란드라서 정말 다행이라며 이야기를 전한다.

만약 네덜란드를 별세상으로 생각한다면 역시 오해다. 자유와 규제 사이를 누비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건강한 사회의 모습일 뿐이다. 18페이지

그렇게 이 에세이는 내가 네덜란드에 대해 상상하고 있던 모습을 하나씩 콕 집어 말해주며 사실은 그렇게까지 개방적이지는 않다고 말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기울어지고 좁고 높은 네덜란드의 삶을 통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생활을 겪으며 어떤 게 진짜 행복인지 느끼고 말한다.

에세이 더치로운 생활을 통해 알게 되는 네덜란드는 정말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새로움 그 자체다.

집은 좁고 낡고 기울어져 있으며 도어락 대신 아직까지도 열쇠를 사용하는 곳.
자동차처럼 넓은 도로로 자전거가 달리는 도시. 산타클로스대신 신터클라스가 존재하는 나라. CCTV는 없지만 자유와 규율이 공존하는 곳.

저자가 네덜란드에서 살면서 겪은 새로움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관련된 네덜란드의 역사나 정책들을 읽다보면 나도 어느새 네덜란드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게 된다.

에세이 중 특히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줬던 구절을 꼽아보자면.

'우리가 함께 나눴던 모든 순간이 훗날 아이를 ㅣ탱하는 힘이 되어, 큰 세상 속에서 지금 느끼고 배운 삶의 잣대로 인생의 파도를 유연하게 헤엄칠 수 있기를.'
130페이지

언젠가 우리 딸도 걸음마를 할 테고 엄마 아빠를 외치며 졸졸 따라다닐 때가 올 텐데 그 때 이 구절이 생각날 것 같다.
겁나지만 새롭고 신나는 도전을 통해서 우리 아기도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얻기를.

익숙한 것들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는 분들께,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 더치로운 생활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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