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 신 - 이방인의 일기 김서진 부조리극 판타지 소설
김서진 지음 / 시시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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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진 작가님의 부조리극 판타지 소설 SIN, 신 1권 이방인의 일기를 보았습니다.

부조리극 판타지 소설은 평소 제가 읽던 미스터리 소설이나 무협, 판타지 등의 웹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처음 접해 보는 장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굉장히 낮설게 느꼈졌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처음으로 부조리극이라는 단어에 대해 알게 되었고 부조리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혼란, 언어가 과연 인간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독백을 소설에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는 점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은 국세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지언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국세청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흘러가는 한과장의 실종을 둘러싼 사건과 그 주변에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짐작하기 힘든 이지언의 일상들이 뒤섞이며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심지어 책의 페이지가 어느 정도 넘어가기 시작하면 일상에 꿈까지 뒤섞이게 됩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이지언의 독백과 대비되는 지극히 현실적인 국세청의 일들은 처음에는 별개의 사건인냥 따로따로 진행되다 종국에는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뒤죽박죽으로 섞이게 됩니다.
소설은 시점이 휙휙 변하며 원인을 생략한 채 결과를 보여줍니다. 의도적으로 제거된 인과관계는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인 제게도 어느 부분이 현실이고 어느 부분이 꿈인지 모호하게 만드는 듯 합니다.

'이 미쳐가는 세상에 녹아든 사람은 현재의 나처럼 정상이라고 포장되어 있을 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미쳐있는지도 몰라...' p141

'나 어떡하지? 현실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돼. 미치겠어, 미치겠다고!' p241

소설의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해하기 힘든 이지언의 사고방식이 박준용의 말대로 정말 '그것'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현상을 뭉뚱그려 '그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국세청에서 벌어진 실종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중간 중간 드러나는 균열기는 또 무엇인지 아직 1권만을 통해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래서 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대표적인 부조리극인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의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라는 자 처럼 어떤 의미를 가지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Sin의 3권이 출간 된다고 하셨는데 부지런히 이번 주말, Sin 2권 시나브로를 달려봐야겠습니다.
김서진 작가님의 SIN을 처음 접해보는 색다른 장르 부조리극 판타지 소설을 독서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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