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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 신의 실수
류시은 외 지음, 연상호 기획, 최규석 만화 / 와우포인트 퍼블리싱 / 2024년 12월
평점 :
지옥 신의 실수 연상호기획앤솔러지 서평 와우포인트퍼블리싱 은행나무출판사 출간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설정을 바탕으로 기획된 앤솔러지 지옥 - 신의 실수를 읽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역시 다른 장르의 동명의 미디어를 원작으로 둔 미디어믹스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는 웹툰에서 드라마화에 이어 소설로까지 출간되니 지옥의 배경이 얼마나 많은 창작의욕을 불러일으키는지 다시 한번 실감이 됩니다.
지옥은 어느 날 갑자기 고지와 시연이 일어나게 된 세계관을 그립니다.
고지는 천사라고 불리는 반투명한 거대한 얼굴이 나타나 대상의 이름과 사망시각을 예언하는 것 입니다.
시연은 고지를 당한 대상이 고지된 시간에 지옥에서 나타난 지옥사자들에 의해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후 불에 타 지옥으로 끌려가는 일을 말합니다.
이 설정이 매력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덕분에 새진리회와 화살촉등 작 중 많은 등장인물들은 고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하며 이를 통한 갈등을 빚습니다.
비단 등장인물 뿐만이 아니라 세계관 밖에서 지옥을 접하는 독자와 시청자들 역시 고지에 대해 다양한 상상력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웹툰원작과는 다르게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부활자들도 발생해 더욱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성합니다.
앤솔러지 지옥 신의 실수는 다섯명의 작가들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설정을 지키면서도 이에 작가만의 상상력을 더해 더욱 풍부한 세계관을 연출합니다.
그 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보여주던 인물들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고지를 당하고 그 들에게도 그들만의 사연이 있을테니까요.
최규석 작가의 짧은 오프닝만화를 시작으로 다섯 작가의 앤솔러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소개드리자면
지옥 설정 상 고지는 최소 30초에서 최대 20년까지로 밝혀져있는데요. 류시은 작가의 단편 '지옥 뽑기'에서 고은은 30초 뒤 사망을 고지받습니다. 그리고 사자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후 부활합니다. 지옥뽑기는 고지와 시연이 있는 세상에서 시연을 당해 죽은 걸로 밝혀졌던 사람들이 정말 모두 지옥사자에 의해 죽었을까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고지를 받은 사람들이 받는 사회적 차별을 한층더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연상호감독의 지옥 세계관을 한 층 더 풍부하게 만듭니다.
박서련 작가의 묘수에서는 고지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무당이 등장합니다. 고지는 정말 아무도 누가 언제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고지를 받게 될 확률을 올려주는 부적을 파는 무당이 등장합니다. 지옥의 세계관이라면 정말 한명쯤, 이 아닌 여럿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설정이라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
조예은 작가의 작가의 불경한 자들의 빵에서는 고지를 받은 빵집 주인 할머니를 통해 시한부적 특수가 붙은 늙은 죄인의 빵을 통한 주변사람들의 반응을 표현하고 있고 최미래 작가의 새끼 사자는 부활자들 중 어떤 알수 없는 이유로 사자가 되어버린 자들에 대한 세밀한 설정을 더합니다. 특히 '확실하진 않지만 분위기로 보면' 배영재, 송소현 부부의 희생으로 튼튼이가 사연으로 부터 생존하던 그 날의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반가움을 더합니다.
"왜 되살아났는지는 나도 몰라."
"애초에 왜 지옥이 나를 불렀는지도 모르겠어. 내 죄가 그토록 큰 것이었을까? 어쩌면 아무 의미 없는지도 몰라. 그냥 신의 실수일지도 모르지." p233
마지막 함윤이 작가의 산사태는 왠지 모르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떠오르던 작품이었는데요. 아무도모르게 지옥에 갔다가 오랜 시간 후 부활한 사람을 통해 남겨졌던 자들의 이야기를 차갑고 어둡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넷플릭스에는 지옥의 시즌 3가 올라올텐데요. 한층 더 깊은 세계관으로 더 풍부하게 지옥을 즐기고 싶은 분들과 아직 지옥을 보지 않으신 분들께 하나의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상상력의 재미를 맛볼 수 있었던 앤솔러지 지옥 신의 실수를 추천드립니다.
@ehbook_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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