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문정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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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신기선)작가님의 미스터리소설 클론을 읽었습니다.

예스24에서는 이 소설의 장르를 추리/미스터리와 판타지로 분류하고 있었고 저는 오컬트 호러 SF 미스터리라고 표현하며 은근슬쩍 현대판타지, 현대무협장르도 조금은 끼워넣고 싶습니다.


서평을 작성하며 이 소설의 장르를 어떻게 소개해야 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 소설을 구성하는 요소 어느 하나라도 빼고는 소설을 소개할 수가 없기에 소설 클론의 장르를 수식하는 문구들이 계속 길어져갑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뿜어내는 소설의 분위기는 기묘하면서 괴이하고 재미있습니다.



멀어지는 차안에 자신은 분명히 앉아 있었고, 그 모습을 허공에 떠 있는 나 의원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 나 의원은 점점 깊은 암흑 속으로 자신의 시선이 빨려 올라가는 것이다. p25


소설 클론은 짧지만 임팩트 있게 1980년 5월의 광주에서 일어난 참사를 표현하고 다시 현대로 돌아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재임하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방해가 될 만한 정치권의 인물들은 모두 기묘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들은 영혼이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육신을 이탈하게 되고 남은 육체는 며칠간 의식 없이 생존하다 어느 순간 사망하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기묘한 죽음이 연달아 발생하자 이 일을 두고 검사와 기자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인물 서태석이 진실을 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문정 작가의 다양한 전문지식을 총망라하며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작가님의 유전공학과 동양철학 그리고 풍수지리에 관한 지식은 한데 어우러져 난생 처음보는 기묘한 장르로 완성도 있게 버무려집니다.


소설의 한 쪽에서는 복제소를 만든 연구팀의 누군가가 엑스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의 의뢰를 받아 기형아로 태어날 것이 확실한 인간 복제를 진행하고 있고 다른 한 곳에는 동양철학과 풍수지리의 화신 서태석이 기묘한 사건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사중입니다.


이 소설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케릭터의 설정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것이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서태석이라는 등장인물은 평소 민족정기를 막기 위해 일본이 전국 곳곳에 박아두었던 철심을 제거하며 전생최면과 묘자리 그리고 점을 봐주며 생계를 꾸려갑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단전에서 내력을 끌어모아 탄지기로 수혈을 짚기도 하며 마魔를 감지하여 퇴마를 행하기도 하는 듯 합니다.


독재에 맞선 것은 우리요. 지역감정을 없애려고 한 것도 우리요. 경제를 일으키려고 밤낮 없이 일과 가정을 오가며 살아온 것도 우리요. p200


결국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몰입감있게 진행되던 이야기는 후반부에 들어서며 초반에 잠시 언급되었던 5월의 광주와 이어지며 단순한 장르소설이 아닌 시대적아픔을 담은 문학작품으로도 완성됩니다.


순수하게 재미로만 보아도 뛰어나면서 요즘같은 시국에 더 술술 읽혔던 소설 클론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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