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
한예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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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따뜻한 한마디

힘들었던 날을 잘 견뎌 왔으니 이제 기쁘고 좋은 일만 있겠습니다.
언제나처럼, 늘 그랬듯이 "좋은 날은 오니까요."

한예린 작가의 에세이,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의 띠지에 적힌 문구다.
사실 평소의 나는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온다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게 조금은 인디언식 기우제 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안좋을 때가 있으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오기는 하겠지. 그 동안 얼마나 힘든일을 겪든, 혹은 얼마나 먼 훗날에 오든.

하지만 이 에세이를 한 장씩 읽은 후, 언젠가 다가올 좋은 날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내가 아는 사실을, 그러니까 그 언젠가가 언제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몰라서 찾아올 좋은 날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변하지 않고 힘들고 흔들리는 누군가에게는 현재를 버텨낼 희망이 필요하니까.
언젠가 다가오는 좋은 날은 그날을 기다리기 위한 흔들리는 누군가의 희망이다.

나는 살면서 사실 아직까지는 그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매사에 비정상적으로 걱정이 없던 나는 무슨 일이 걱정이 될라 하면은 어떻게든 술술 풀려갔으니까. 그래서 조금은 내 삶은 무탈하게 큰 일 없이 흘러가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도 들고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를 닮은 조그마한 아기까지 태어나게 되자 점점 걱정이 늘어간다.
그만큼 책임질 것들이 생겨나고 또 뿌듯하면서도 스트레스도 함께 늘어가는 것 같다.

아직은 큰 힘든 일 없이 살고 있지만 살다보면 언젠가는 힘든 읽을 겪을 수 있고 혹은 힘겨워 하는 가족들에게 좋은 조언 하나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에세이를 읽고 있다. 에세이야 말로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예린 작가의 에세이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는 힘듬을 극복하고, 혹은 극복하지 못한다면 받아들이고 훌훌 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힘과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책장에 두고 두고 꼽아두고 삶이 굴곡질 때마다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 까지 한페이지씩 펼쳐보고 싶다.

에세이의 위로 가득한 따스한 문장들 중에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문장을 꼽아보자면.

82p 톨레랑스

톨레랑스가 가장 잘 묻어나는 문장을 하나 고르자면, '그럴 수도 있지'가 아닐까.

작가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짧은 문장에 상대를 향한 존중과 관용 그리고 용서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너그러운 이해가 가득한 문장이다. 다만 이 문장을 자기 자신을 위한 방패로 삼지 말자.

p194 흔들리는 나를 잡아 주던 말들

이거 하나 못한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아.
그래도 돼, 괜찮아.

위로는 '넌 잘할 수 있을거야'보다 '그거 못하면 좀 어때'가 더 내게 와닿는다.
잘할 수 있을 거란 기대어린 응원보다는 못해도 상관없다는 말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못해도 돼, 괜찮아는 최고의 위로가 아닐까.


좋은 날이 오길 바라며 __에게 __로부터.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하기 좋은 힐링에세이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를 책선물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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