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브라이언 프리먼 지음, 최효은 옮김 / 그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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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프리먼의 장편스릴러 소설 너를 기억해를 읽었습니다.


소설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한여자가 라스베가스에서 약물과다로 사망하게 되며 시작합니다. 그녀, 핼리는 그 날 바람 난 애인에게 차이고 직장에서도 해고 당합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의료기기업계의 큰 손이 주최한 파티에서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기 위해 약물을 과하게 복용해버리고 결국 심장이 정지합니다.

다행히도 파티에는 의사들이 많이 참석해 있었고 한 의사가 너무 늦지 않게 그녀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 날 이 후 핼리는 자신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며 소설은 본격적인 스릴러 장르로 전개됩니다.


소설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1부는 핼리가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각인된 낮선 기억들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가득합니다. 그녀는 어릴 때 어머니가 조현병으로 고통받다 사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떠오른 이런 낮선 기억들이 어머니와 같은 병이 아닐까 걱정합니다. 심지어 핼리 역시 스스로 죽음을 기도한 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우울증때문에 종종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습니다.


"상담은 사람을 바로잡는 게 아니에요. 알잖아요. 바꿀 수 없는 것들과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거에요." 토리가 대답했다. p47


그 중에서도 정신과의사 토리는 꽤나 적극적이며 친절하게 핼리에게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소설은 2부, 중반부에 들어서며 핼리 머리속에 들어선 기억의 정체를 일찌감치 드러내보입니다. 뇌의 기억을 백업하고 이식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스카이라는 상류층 여성의 기억이 핼리가 사망했다 부활할 때 핼리의 뇌에 이식되어 버린 것이었죠. 핼리는 자신과 스카이의 기억이 하나의 육체에 공존하게 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자신과 스카이에게 일어난 일들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핼리는 자신의 기억에 섞여버린 스카이의 기억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며 자신을 둘러싼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핼리에게 적용된 기억 이식은 수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노리는 사람도, 그 기술의 발전을 막으려는 사람도 무수히 많이 존재합니다.


핼리를 죽이려는 킬러의 정체는 누구인지

스카이의 왜 스스로 죽음을 택했는지

스카이의 언니 사바나는 누구에게 살해당했는지

그리고 왜 자신에게 스카이의 기억을 주입했는지


이 모든 의문들은 서로 꼬이고 꼬여 하나의 진실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 3부에서 핼리는 이 충격적인 10년 전 독립기념일에 벌어진 그 날의 진실에 도달합니다.


이 소설이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이었던 점 두가지를 꼽자면

첫번째는 1부에서 핼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아니면 이 모든게 핼리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조현병으로 인한 망상인지를 소설을 읽고 있는 저조차 헷갈릴정도로 몽환적으로 멋지게 표현한 점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수많은 핼리를 둘러싼 의문점들에 관한 복선이 깔끔하게 회수되며 충격적인 반전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이 매끄러워 한 편의 영화처럼 소설을 읽을 수 있었던 점이구요.


500p가 훌쩍 넘는 벽돌책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남은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아 안심이 될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고 결말부분의 연달아 몰아치는 반전들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줄 수 있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볼륨에 비하면 적은 비중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은 양의 소설의 마지막 피날레는 앞서 차근차근 쌓아왔던 복선들을 모두 회수하며 도파민 터지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마무리됩니다.

마치 한 편의 SF스릴러영화를 보는 듯 술술 읽혀내려갔던 소설 [너를 기억해]를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해당 서평은 그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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