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하우스
이성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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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스미디어에서 출간된 이성민 작가의 미러하우스를 읽었습니다. 거울로 가득찬 저택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라는 설정에 매료되어 출간을 기다리던 작품이라 책이 도착하자 그동안 읽던 책들을 만사 제쳐놓고 미러하우스의 첫장을 읽기 시작했고 대략 2시간 30여분동안 중간에 단 한순간도 책을 내려놓지않고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은주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은주가 월 2천만원이라는 고액의 급여에 홀려 여러 좋지 않은 소문들로 가득한 숲 속의 대저택 미러하우스에 들어가 겪게 되는 괴이한 사건들을 섬뜩하게 표현합니다. 괴이한 사건들로 인해 느껴지는 공포감은 템포를 완벽하게 조절하며 소설의 몰입을 돕습니다. 특히 미러하우스의 저자 이성민 작가님이 시나리오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단번에 느껴질만큼 장면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말 그대로 미디어믹스를 기대되게 합니다. 소설에는 다양한 상징적인 표현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왔던 포인트가 바로 라디오 헤드의 카르마 폴리스입니다. 소설의 프롤로그에서 누군가가 이 곡을 틀고 차를 타고 절벽으로 달려갑니다. 카르마 폴리스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의 곡으로 특히 소설의 프롤로그에 등장한 초반부는 음산하게 느껴지기도 해 앞으로 일어나게 될 공포스러운 사건을 예고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됩니다. 요즘에는 소설과 OST를 직접 QR코드를 통해 연결해주는 소설도 본 적이 있는데 소설 속 화자가 삶의 마침표를 찍기 전 꼭 듣고 싶었던 노래를 직접 선택해 재생하는 편이 훨씬 더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카르마 폴리스'는 소설의 마지막에도 다시 한번 흘러나오지만 처음 듣던 때와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점이 놀랍습니다. 영상화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이 곡이 이 장면에 OST로 사용될 것 같습니다. 은주는 저택 전체가 거울로 가득한 미러하우스라고 불리는 저택에서 일을 하게 되며 어딘지 모를 상처를 간직한 듯한 젊은 대부호 승혁을 간병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택 곳곳에서 이 저택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을 법한 미스테리한 일들을 차례차례 경험하며 조금씩 정신적으로 붕괴하게 됩니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은주의 케릭터성도 매력적입니다. 자연스럽게 영상화가 된다면 누가 어울릴지 고민하게 됩니다. 해양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먹은 회를 떠올리는 여주인공은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케릭터의 매력을 살려줍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양한 의문점들이 생겨납니다. 집안 가득한 거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백집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전에 죽었다는 전임 간병인은 어떻게 된 것일까. 나름의 의문에 대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매니아로써 가정들을 내리고 답을 예측해보며 소설은 홀린듯이 마지막 장까지 도착합니다. 그리고 제가 예측한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빗나가며 이에 대한 실망보다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주는 도파민에 뇌가 절여져갑니다. 바로 이 반전이야말로 제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보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다시 한번 또 깨닫습니다. 몰입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 줄 수 있는 재미를 극한으로 뽑아낸 소설 미러하우스를 미스터리와 호러 그리고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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