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는 오늘도 놀고 싶어 - 에너자이저 고양이와 집돌이 집사가 함께 사는 법
닥터하랑 지음 / 싱긋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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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세이이면서 힐링에세이인 토리는 오늘도 놀고 싶어를 읽었습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에세이를 특히 더 좋아합니다.
특히 삶이 힘들거나 지칠 때, 혹은 퇴근하고 텅 빈 집으로 들어왔을 때 적막해야 할 집에서 바스락바스락거리며 저를 반겨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꼈거든요.

그래서 고슴도치도, 강아지도 키워보았고 지금은 거북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길을 가다 예쁜 고양이가 보이면 멈춰서 쳐다보곤 합니다.
가끔 저를 졸졸 따라오는 고양이를 보면, 심지어는 같이 엘레베이터도 함께 타고 다니다보면 집에 데려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또 키우게 되면 생각보다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잠깐의 만남으로 만족하곤 했거든요.

오늘은 그런 책임감의 무게를 이겨내고 길냥이었던 토리를 입양해 함께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유투버이자 웹툰 작가인 닥터하랑님의 반려동물과의 삶을 말하는 힐링에세이 토리는 오늘도 놀고 싶어를 읽었습니다.

책 뿐만이 아니라 초판 한정으로 토리의 싸인(?)과 토리가 가득 담긴 스티커가 함께 도착해서 더 기분 좋더라구요.
저는 컴퓨터 본체 옆에 각종 스티커를 붙이는 이상한 습관이 있는데 이제 토리도 제 본체 옆에서 매일 볼 수 있게 되겠네요.

특히 앙증맞은 토리의 싸인까지 인쇄되어 있어 와이프도 옆에서 너무 귀엽다고 난리였답니다.

토리와 집사의 행복한 삶의 한 장면이 가득 담긴 귀여운 사진들과 글귀를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토리의 집사가 된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사진으로 보다보면 어느새 귀여운 토리의 매력에 빠져 하랑님의 유투버까지 찾아가 토리의 영상을 찾아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왜 이 고양이의 영상을 527만회나 재생되었는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단순한 집사와 고양이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된 고양이를 보다보면 알 수 없는 이유로 따뜻함을 느끼며 토리와 집사를 응원하게 되니까요.

토리는 오늘도 놀고 싶어에서 특히 제게 큰 위로를 안겨주거나 혹은 그냥 토리가 너무 귀여워! 싶은 장면을 추리고 추려서 소개드리자면!

토리는 머리가 좋아서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얄밉게도 관심을 끌 때는 일부러 하면 안 되는 행동들만 골라서 한다. p38

큰 웃음을 주던 미운 네살과 너무 비슷한 고양이 토리의 이야기

나의 든든한 해충 박멸 히어로 토리, 앞으로도 잘 부탁해 p78

고양이를 키우는 동생이 고양이 심심할까봐 방충망 일부러 열어놓고 갔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생각났던 에피소드

화려하지 않아도 조금은 느려도 가장 보통의 평범한 일상이 나에게는 특별하고 소중하다. 삶이란 가장 평범한 보통의 하루 속에서 특별한 존재들을 하나씩 발견해내고 그 의미를 찾는 시선과 마음가짐을 배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p175

변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참 중요하다. 그 시선은 변하게 될 것들도 변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건 사랑하지 못할 것들도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래서 나는 토리가 나에게 보여준 그 시선을 가지고 살아보려고 한다. p200

그리고 고양이와의 특별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깨닫는 소소한 삶의 지혜까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고양이와의 추억이 떠올라 에세이를 읽는 내내 웃게 되고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만없어 고양이.'라고 울상짓게 만들 책, 토리와 집사의 첫 만남부터 3년이 지난 오늘까지의 동거를 통해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동네 길고양이가 서로에게 그 무엇보다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가슴 한켠으로는 따스한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에세이, [토리는 오늘도 놀고 싶어]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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