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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갑니다 - 전우애로 뭉친 신혼부부의 좌충우돌 탄자니아 여행기
이효림 지음 / 구텐베르크 / 2024년 11월
평점 :

저는 여행에세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워낙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자주 떠나지는 못하는데요.
아무래도 현실의 삶과 가족 때문에 만사제쳐놓고 여행을 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여행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기도 하구요.
이번에 읽은 여행에세이는 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갑니다 인데요.
아무리 해외여행이 쉬워지고 많이들 간다고 해도 모든 해외여행은 어떻게 보면 조금씩은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탄자니아로 떠나는 신혼여행은 인생 일대의 도전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출간되기도 전에 이 책 이름을 보고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나도 훌쩍 떠나보고 싶다라고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다녀왔는데요.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혼여행은 분위기 좋고 사진찍으면 예쁘게 나오고 여행하기에도 편한 유럽이나 휴양지를 택하는데 이 부부는 왜 탄자니아로 떠났을까가 너무 궁금했어요.
저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상에서 최대한 멀어지고 싶어서라고 답합니다.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인 만큼 누구보다 더 특별한, 비록 힘은 더 들겠지만, 그런 여행을 하고 싶어 탄자니아로 떠났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도전적인 여행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힘들더라도 그렇기에 더 낭만적이고 멋있는지 다시한번 느껴지더라구요. 제게도 그런 도전의식도 생기구요.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을 추리고 추려서 소개드릴게요.
📖허례허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주변인을 모두 모아 결혼을 공표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마법같은 힘이 있엇다. 스무 살의 나는 몰랐던 것들이다. p39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정신 똑바로 차릴 것. 그러나 그들이 하는 일을 나쁜 짓이라며 욕하고 화내지 말 것.
📖말을 꺼내준 로드릭에게 고마웠다. 돈 이야기에 버럭 화를 낼 것 같은 고객으로 보지 않았다는게 다행이었다. 덕분에 무례를 범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의 굳은 표정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 뿐인데 괜히 어깨가 움츠려든다. p98
📖당당하게 '외국인 요금'을 요구하는 건 더 비열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새 탄자니아 일주일 차, 내 마음에도 '하쿠나 마타타'가 들어왔다. p146
저는 다른 무엇보다도 저자의 탄자니아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크게 다가왔는데요.
탄자니아 사람들의 어떻게 보면 사기와 기만에 가까운 행동들이지만 그들 문화의 특수성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에세이를 읽으며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를 통해서 쫓기듯 긴박한 일정의 여행이 아닌 여유로운, 말 그대로 힐링을 위한 여행으로서의 탄자니아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렇게 14일간의 탄자니아 신혼여행기는 제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을 심어주며 끝을 맺습니다. 신혼여행은 끝났지만 이들이라면 여름휴가던, 겨울휴가던 또 상상못할 곳에가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을 것 같네요.
탄자니아로 떠난 여행에세이면서 신혼여행 이야기가 담긴 사랑과 연애 에세이로도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갑니다'를 추천드립니다.
책 첫페이지에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담아 선물해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