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 서촌, 북촌 산책 - 도시 산책자를 위한 역사 인문 공간 이야기
김영욱 지음 / 포르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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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 서촌, 북촌 산책을 읽었습니다.

부제목은 도시 산책자를 위한 역사 인문 공간 이야기인데요.


이 책을 읽은 제가 느끼기에는 도심 속 산책코스를 건축가와 함께 걸으며 눈 앞에 보이는 다양한 공간들에 대해 안내해주는 것 같았어요.

단순히 이 공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넘어 유래와 기원 그리고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세계의 여러 유명한 공간들까지 연관지어 설명해주면서요.


특히 인상적이던 부분은 저자가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어릴 적 숨바꼭질을 할 때 다락방이나 계단 아래에 숨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휴먼 스케일의 공간에는 편안함이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아늑함을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래 머무른다. 다소 어수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촌에는 왠지 모를 익숙함과 편안함이 있다. 우리가 해외에 관광을 달 때 그 도시의 오래된 좁은 골목과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곳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곳은 정겨운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p66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조곤조곤 알려주듯 편안하게 내용을 전달하는데 그 속에 공간과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느껴집니다. 전문적인 지식까지 더해지니 인자한 노교수님의 교양수업의 강의를 듣는 것 같습니다.


국내 서울 도심 여행 에세이이자 국내 역사학과 건축이야기까지 더해진 에세이 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 서촌, 북촌 산책은 말 그대로 청와대와 그 주변 공간들에 대해 안내합니다.


처음은 청와대에 대한 건축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소개입니다.


청와대의 역사와 유래를 시작으로 백악관과의 비교, 세종대로와 프랑스 샹젤리제와의 차이에 이어 용산으로 이전된 대통령 집무실과 이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독일 관저까지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한 뒤 이야기는 청와대 산책으로 이어집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되었던 시설이며 현재에도 영빈관과 상춘재등은 여전히 실무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2022년 이후에는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현재는 미술관이자 역사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어 예약 후 관광코스를 겸해 산책까지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덕분에 저도 아이가 조금 커서 걸을 수 있게 되면 와이프와 함께 청와대를 구경하고 주변 마을을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을 통해 아내와 아이에게 더 잘난척을 하며 쫑알쫑알 설명해주며 지식을 뽐낼 수 있게 되었네요.


서촌과 북촌으로 이야기가 옮겨지면 이제 근현대사까지 이어지는 건축학이 시작됩니다.


대한민국의 심장과도 같은 청와대의 주변 마을에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가 겪어온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건물은 남아있지 않더라도 터는 그대로 남아 공간을 통해 이야기 됩니다.


서촌의 치욕적인 공간 이완용과 윤덕영의 흔적부터 윤동주 하숙집터와 보안 1942의 이야기는 역사 속 이야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집은 없어져도 터가 남아 또다릇 뜻깊은 건물이 그 위에 세워지는 것을 보면 지금의 역사도 미래에는 공간으로 후세에 기억될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아이가 생긴 이후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틈틈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가까운 서울에도 이렇게 아름답고 뜻깊은 공간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며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아빠가 되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그 시작으로 서울의 옛날과 지금을 글과 사진으로 말하고 있는 국내여행 에세이, 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 서촌, 북촌 산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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