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사설 :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 에이플랫 장르소설 앤솔러지
김봉석 외 지음 / 에이플랫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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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플랫 장르소설 앤솔러지 요괴사설 서평

에이플랫 출판사의 장르소설 앤솔러지 [요괴사설: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을 서평단에 선정되어 누구보다 빠르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장르의 도서를 위주로 읽는 저같은 독자라면 요괴란 제목만 보고도 읽고 싶어 참을 수가 없는 주제일텐데요.



요괴 미스터리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한 소설가 교고쿠 나쓰히코가 정의하는 요과란 입과 기록을 통해 전해지는 모호한 기현상을 구상화한 것에 가깝기에 요괴라 뭉뚱그린 실체에 다가서는 모든 과정은 그대로 미스터리가 된다. P11

정말 이 문구처럼 요괴란 모호한 기현상,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요사스러우면서 괴이한 모든 일들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미스터리 장르에도 꽤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느껴졌습니다.


에이플랫의 앤솔러지 요괴사설은 각기 다른 여섯 작가들에게 오직 '요괴'라는 키워드만을 제시하고 각각의 스타일에 따라 집필된 여섯개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인만큼 하나하나의 스타일이 모두 달라 더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무섭지만 흥미로운 요괴에 관한 여섯 단편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작품들에 대한 소감을 말하자면...!




무시소리 이야기 - 위래

📖무시소리라는 건 무서운 이야기를 가장 잘하는 이야기 꾼이다. p42

체험형 4D 공포소설.
위래 작가님의 무시소리 이야기는 일종의 체험형 공포소설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직접 소설 속 화자와 함께 대화를 하며 화자에게 일어나고 있는 기현상을 함께 경험하고 있는 4D 소설처럼 느껴졌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미쓰다신조 작가의 작품중에 작품과 독자 사이의 간격이 무척 가깝게 느껴지는 소설들이 있는데 무시소리 이야기 역시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기이한 현상을 나름의 논리를 펼치며 납득가능하게 해석하려고 하는 부분도 비슷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단편이지만 몰입도가 굉장했고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지며 작가님께 욕이 튀어나올 뻔...





도깨비불 - 비티

첫 페이지부터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려운 고어들과 문어체 그리고 부족한 문해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한자 섞인 단어가 마구 튀어나옵니다.
그러나 참고 이해안되는 부분은 스리슬쩍 넘기며 읽다보면 후반부에서 펑 하고 한번에 터져나가는 장르문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 스포일러없이 끝까지 읽어봐야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단편!





나의 제이드 선생님 - 전혜진

가장 요괴스럽지 않게 진행되다가 가장 요괴스럽게 끝난 결말.
이 단편을 읽으며 전혜진 작가님이 예고를 나와 음대를 나온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음악가의 삶에 대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놀랐습니다.





호숫가의 집 - 김봉석

사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은 지금도 호숫가의 집에 사는 그 요괴가 진짜 요괴인지 아니면 그들이 그저 배운게 그것 뿐이라 그러고 사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악한 마음이 요괴일 수도 있겠네요.
그 모호함 때문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 점이 이 단편의 묘미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잘못이해했을수도 있지만 이 또한 작품을 읽는 재미 아닐까요.





요괴라는 키워드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그려낸 여섯 작품을 모아 만든 엔솔러지, 요괴사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이제는 서늘하다 못해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조용하고 적막한 가을 감성에 카페에서 씁쓸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즐기기 좋은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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