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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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표지를 가진 소설 홀랜프를 읽었습니다.
보통 소설책 표지에 소설의 제목이 적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홀랜프의 표지는 깔끔하게 일러스트만 그려져 있는 것이 시리즈를 책장에 소장하고 싶게하는데요.

홀랜프는 스타워즈 혹은 듄처럼 방대한 SF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구상한 소설이며 영화를 연출하던 사이먼 케이의 작품답게 소설보다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는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홀랜프1 거룩한 땅의 수호자는 앞으로 사이먼 케이가 그려갈 방대한 홀랜프의 세계관이 시작하는 첫권답게 외계 생명체 홀랜프에 맞서 인류가 최후의 희망으로 길러낸 7인의 아이들의 성장을 그립니다.

최박사는 멸망을 불러올 외계생명체의 침공을 예측하고 뇌파에서 발생하는 신경에너지를 활용해 싸울 최고의 유전자로 탄생한 여섯명의 아이와 최초의 어빌리스 발견자인 선우민의 아들 선우필로 구성된 벙커의 아이들을 길러낼 계획을 세웁니다.

외계생명체 홀랜프가 침공해 왔을 때 최박사는 7인의 아이를 지하 깊숙한 벙커에 숨긴 후 어빌리스를 단련해 홀랜프에게 반격을 할 계획이었는데요.

홀랜프는 외계 생명체의 침공을 예상한 최박사가 붙인 명칭으로 Sanctus Terra Patronus, 영어로는 Holy Land Patron 으로 앞 글자들을 따 HOLLANP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최박사가 인류의 마지막 보루로 삼은 7인의 아이들의 이름도 이 홀랜프에서 따와 해든, 오웬, 리브, 레나, 아라, 니나 그리고 선우'필'이라 부르게 됩니다.



📘그 때 하늘에 떠 있는 홀랜프 리더가 팔에서 나온 칼로 선우민을 반으로 자른다. 선우필은 아버지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는 걸 본다. p181

무엇보다 끊어치는 듯한 간결한 문장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빠른 템포의 전투씬을 묘사할 때 그 묘미가 두드러지는데요. 담백하게 미사여구 없기 상황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은 소설의 속도감을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지게 합니다.


📘형태는 용이지만 입을 제외한 다른 부위들이 없다. 마치 면적이 넓은 대형 지렁이 같기도 한데 무수히 붙어 있는 다리가 사람들을 들었다 공중에서 떨어트리기도 한다. p123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표현되는 외계종의 비쥬얼이 마치 눈에 그려지는 듯 해 SF소설로서의 몰입을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덕분에 소설로 읽고 있지만 머리속에서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소설을 읽으면서도 SF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홀랜프2 메시아의 수호자는 본격적인 벙커의 아이들과 홀랜프의 전투를 그립니다.
1편이 아이들의 성장과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어우러져 앞으로의 세계관을 그려나갈 토석이었다면 본격적인 SF소설로서의 시리즈가 2권부터 시작됩니다.

글라디우스 광선검을 쓰며 최박사가 준비한 안배를 누리지 못하고 아버지 선우민의 죽음을 목격한 후 실전을 통해 어빌리스를 성장시켜온 선우필의 위태위태한 정신상태는 벙커에서 나온 다른 아이들에 비해 확실히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벙커의 아이들은 시대의 상징성을 받아 인류의 희망이 되기위해 신이 되길 제안받고 희망을 잃은 자들은 인류를 배신하고 홀랜프에게서 가능성을 찾아 페카터모리 알파가 됩니다.

벙커의 아이들은 기존의 어빌리스로는 상대하기 힘든 홀랜프를 극복하기위해 새로운 초상능력인 스위븐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일종의 미래예지이자 꿈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까지 등장하면서 소설은 본격적인 sf판타지장르의 재미를 드러냅니다.

무엇보다 홀랜프가 재미있는 이유는 아이들에 의해 인류의 미래가 결정되지만 마냥 밝고 희망찬 내용이 아닌 누군가의 피할 수 없는 희생과 감내해야하는 암울한 현실이 잘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홀랜프와 인류의 전쟁을 보며 가볍게 재미위주로 소비하는 독서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곰곰히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벙커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거룩한 땅의 수호자와 메시아의 수호자 두권을 통해 일단락 되었는데요. 샘터출판사에서는 홀랜프 시리즈가 이 이후의 이야기들도 계속 출간될 계획이라고 알렸답니다.

설정부터 꼼꼼하게 빈틈없이 짜여올라가 앞으로의 전개가 더 궁금하고 언젠가는 스타워즈나 듄과 같은 방대한 SF연대기가 될 것이라 기대되는 사이먼 케이 작가의 홀랜프로 SF소설이라는 장르의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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