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미시로 교스케 작가의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를 읽었습니다.

겉표지부터 강하게 풍겨오는 라이트노벨의 향이 느껴지는데요. 라이트노벨풍의 본격미스터리이면서 러브코미디를 가미해 기분좋게,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요즘 무거운 주제의 본격 미스터리소설 위주로 읽다보니 가벼운 미스터리가 주는 산뜻한 재미가 새롭게 다가오더라구요.

소설은 본격미스터리답게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진행됩니다.
트릭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본격미스터리로서의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는 일반적인 미스터리소설과는 서사의 과정을 정 반대로 가져갑니다.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이 탐정 혹은 누군가가 사건의 단서를 수집해 용의자를 하나 둘 제외시켜가며 결국 진상에 닿게 되는 구조라면 이 소설은 이미 신의 계시라고 불릴 정도의 직관에 가까운 추리로 아케가미 린네가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게 되면 이로하 토야가 아케가미 린네가 진상에 도달하기 까지의 과정을 역으로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아케가미 린네 본인조차도 무의식중에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추리를 따라가지 못해 범인을 지목하고도 그 추리의 근거를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추리를 인정받기 위해 이로하가 근거를 받춰주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아케가미 린네 역시 자신의 추리가 신의 계시가 아닌 논리에 의한 것임을 확인받구요.
그래서 린네가 자신의 추리과정을 이로하에게 설명받으며 놀라는 장면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냅니다.

"간접 키스네?"
눈을 위로 뜨고 나를 보며 그렇게 선언하는 코가미네.
간, 접, 키스......?  -p107

확실히 라이트노벨풍의 미스터리라 그런지 대화는 한없이 가볍고 경쾌하며 발랄합니다. 그러면서도 추리파트에 있어서는 본격적이며 정교한 점이 이 소설의 매력포인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통미스터리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도면도까지 등장합니다!

소설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는 총 세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편 하나하나가  무겁지 않은 일상 느낌이 가득합니다.
사라진 커플링을 찾는 에피소드, 린네의 책상에 낙서를 한 범인을 찾을 겸 린네와 이로하의 첫만남 에피소드 그리고 학교에 하나쯤 있을 수 있는 체육관 괴담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데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이로하의 어두운 과거와 함께 살짝 딥한 분위기로 흘러갈뻔 하지만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요소를 활용해 훌륭하게 밸런스를 유지합니다.

본격미스터리로서도, 라이트노벨풍의 러브코미디 작품으로서도 훌륭하며 심지어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 보는 눈도 즐거운 가미시로 교스케의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를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