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이다 지음 / 미술문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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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독특하면서 읽는 내내 즐거웠던 여행에세이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읽었습니다.

미술문화에서 출간된 이다작가님의 여행에세이인데요.


제목에 '내 손으로'의 뜻이 굉장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책이었답니다.


보통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라고 하면 저는 '아~ 여행사나 가이드를 끼지 않고 직접 몸으로 부딛혀가며 시베리아 여행을 하고 온 여행후기겠구나.'라고 먼저 생각이 드는데요, 이 책은 다른 뜻이 하나 포함되어 있었어요.


바로 모든 걸 이다작가님이 직접 손으로(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엮어낸 책이라는 뜻이었던 거죠!


이게 얼마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제작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책의 표지의 제목과 저자부터 가장 마지막 페이지의 ISBN까지 모두 손으로 직접 적어서 만든 책이라는 거!


이제야 출판사가 여행관련 서적브랜드가 아니라 미술문화라는 이름이었다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여행에세이면서 하나의 아트북처럼 즐길 수 있는 신선하고 재미있으며 다 읽은 뒤에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답니다.


물론 저는 요런 독특하고 예쁜책은 소장하고 싶어서 제 책장에 꼽아두었지만요.

책을 읽기 전 책의 제본방식도 굉장히 독특해 눈에 들어왔는데요. 책을 활짝 펼쳐서 그림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책이 망가질까 항상 새책처럼 살살 펼쳐서보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세상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저도 여행이라고하면 리장고성이나 남아프리카 그리고 이다작가님이 다녀온 시베리아 횡단열차까지 머리로는 험하고 거칠지만 찐로컬과 야성의 맛이 느껴지는 그런 여행을 다녀오고 싶지만 현실은 몸편하고 마음편한 곳으로만 다니며 로망으로만 남겨두고 있었는데요.


이다 작가님의 에세이를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긴 열차 여행을 대리로나마 만족하며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사실 이런게 책 읽는 메리트 아니겠어요?


특히 단순한 여행을 넘어 가장 서사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하는 방식이라는 말 그대로 여행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러시아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즐길 수 있었어요.


심지어 여행을 다녀와 느끼는 후유증까지 재미있게 표현해서 마치 책을 다 읽고 나니 제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방금 내린 듯한 기분까지 느껴졌답니다.

저도 동남아 한번 다녀온 후로 입에서 '동남아 과일이 진짜야'라는 말이 한동안 붙어있었는데 작가님도 똑같으셨더라구요 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만 쓰고 그린 '내손으로'시리즈는 발리와 교토, 치앙마이가 더 있다고 하는데 올해 연말에는 발리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주말에는 서점으로가 내손으로 발리편을 데려와야겠네요.


아기자기한 그림과 손글씨로 한 층 더 따뜻하게 러시아를 접할 수 있었던 여행에세이 '내 손아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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