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목격자 - 대한민국 최고 DNA 감정 전문가가 들려주는 법과학의 세계
이승환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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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보이지 않는 목격자를 읽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범죄미스터리스릴러소설같은 이 책은 사실 현대의 과학기술로 범죄를 수사하는 과학수사기법에 대해 소개하는 교양서적인데요.

그간 책이라고는 소설만 보던 제게 진지하면서도 관심있는 분야를 권위있는 전문가가 저술한 이 책은 마치 취향에 맞춰 성의껏 신청해 듣는 대학교 교양수업을 떠올리게 했답니다.

간단하게 이 소설의 저자이신 이승환 교수님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대한민국 최고의 법과학자이자 DNA 감정 전문가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후 30년동안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서 일하며 최종적으로는 법과학연구소장까지 위임하셨다고 해요. 지금은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도서는 챕터 하나하나를 진행하면서 커리큘럼이 알차게 잘 짜여진 교양수업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미스터리소설을 보다보면 사건의 범인을 명탐정의 논리로 트릭을 간파해 밝히는 장면이 종종 등장합니다. 미스터리소설속 상황이라면 명탐정에 의해 범인이 지적당하고 범인은 스스로 죄를 실토하거나 그렇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 거기서 상황이 종결되는데요.

실제 현실에서라면 사실상 거기서부터가 시작입니다. 대부분의 범죄는 명탐정의 추리가 아닌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이 포렌식으로 법정에서 작용해 그 죄를 밝혀내게 되며, 명탐정의 추리에 의해 범인이 밝혀지더라도 구속과 기소를 하려면 과학적인 증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DNA분석을 통해 진범을 체포해 원죄를 밝혀내는 부분은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졌는데요.

물론 어렵습니다. '과학'이란 단어가 들어갔는데 '법'까지 들어갔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무거운 주제니까요. 이승환교수님이 가볍게 설명하는 '중복조합의 원리'부터 단어 자체부터 어려운 미토콘드리아 분석, 키메리즘, 메틸레이션과 같은 단어는 두번 읽어도 난해합니다.

그래서 도서 보이지 않는 목격자는 이런 법과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수사가 이뤄지고 범인이 체포되었는지 실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시골에서 실제 발생한 농약사이다테러사건부터 유영철사건에 이어 해외의 마드리드 열차 테러 사건같은 굵직굵직한 사건과 비교적 덜 알려진 서래마을 영아 살해사건까지 다양한 사건케이스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법과학이 실제 법정과 사건 현장에서 어떻게 작용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소설보다 더한 현실 속 명탐정 대신 우리의 치안을 책임지는 법과학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존경과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의 팬으로서 실제 수사 기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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