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보니 배가 고픈데도 입맛이 뚝 떨어지더라. 볶음밥을 담은 그릇이, 바로 내가 쓰던 그 친숙한 도기 요인 거야. 나는 주인을 모욕할 수 없었어. 그는 정말 선의를 베풀었고 그 그릇이 전에어떻게 쓰였는지 전혀 몰랐으니까. 그런데 나는 다 알잖아. 그래도음식을 즐기는 척을 해야 했어. 전에 폴란드에서 그 그릇을 어떤 용도로 썼는지는 잊으려고 애썼지. 한 입 한입, 억지로 삼켰어. 말할것도 없이 음식은 정말 맛있고 나는 꽤 굶주린 상태였지만 즐겁게식사하지 못했어. 이 이야기의 교훈은,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의결과를 항상 예견할 수 없다는 거야."
어느 날, 나는 한 카자흐인이 마치 우아한 야회복이라도 입은 듯
‘잠옷‘을 입고 거니는 모습을 보았다. 분명 난민에게서 산 옷이었을것이다.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