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그분이 덜 비싸게 지불해도 상관없습니다. 한 구절을 짓고 그 구절이 마음에 들면 내가 스스로에게 지불을 하니까요, 나 자신에게 그걸 노래해 주면서요! - P119
강력한 후원자를 찾고 주인을 잡으라고? 나무줄기의 껍질을 핥으며버팀목으로 만드는 송악처럼힘으로 올라가지 말고 꾀로 기어오르라고? 아니, 천만에. 다들 그러는 것처럼부자들에게 시를 바치라고? 어릿광대가 되라고? 장관의 입술에 험상궂지 않은 미소가 번지는 것을보려는 비천한 생각 때문에? 아니, 천만에. 매일 두꺼비 요리로 점심을 먹으라고? 걷기 힘들게 만드는 배를 가지라고? 무릎 표면이 금방 더러워지는 피부를 가지라고? 척추가 유연한지 돌려 보라고? 아니, 천만에. 한 손으로는 염소 목에 아첨하고다른 손으로는 배추에 물 주라고? 대황(大)을 바라고 센나를 주는 자가 되고, 늘 수염 속에 자신의 향로를 넣고 다니라고? 아니, 천만에. 이 품, 저 품에서 출세하고, 소모임에서 유명 인사가 되고, 늙은 부인들의 한숨으로 돛을 달고달콤한 말들로 노를 저으며 항해하라고? 아니, 천만에. 세르시 같은 좋은 출판사에다 - P123
돈을 내고 시를 출판하라고? 아니, 천만에. 얼간이들이 술집에서 여는 문인들 회합에서최고 권위자로 임명되도록 하라고? 아니, 천만에. 다른 것 하지 말고 소네트로이름을 드높여 보라고? 아니, 천만에. 재능 없는 인간들에게서나 재능을 발견하고, 하찮은 신문에 벌벌 떨며 자나 깨나 "오! <메르퀴르 프랑세>의 귀퉁이에라도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반복하라고? 아니, 천만에. 계산하고, 두려워하고, 겁먹고, 시 쓰기보다는 사교 모임 다니기를 더 좋아하고, 청원서나 쓰고 얼굴이나 내밀고 돌아다니라고? 아니, 천만에! 아니, 천만에! 아니, 천만에! 그보다는... 노래하고, 꿈꾸고, 웃고, 경험하고, 혼자, 자유로울 거야. 마음이 내키면 펠트 모자를 비스듬히 쓰고잘 보이는 눈과 떨리는 목소리로 ‘네‘, ‘아니요‘를 분명히 하며 싸우거나, 아니면 시를 쓰는 거지! 명예와 부에 연연하지 않고달로의 여행을 생각하며 일하는 거야! - P124
내 속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건 절대 쓰지 않아. 초라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말할 거야. "이봐, 이 꽃, 과일, 나뭇잎들에 만족하렴, 네 정원에서 꺾은 거잖아"라고. 그리고 우연히 약간의 성공을 거두게 되면, 카이사르 황제52) 에게 돌려주지 않고자신의 능력으로 간직하는 거야! 비록 떡갈나무나 보리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송악같은 기생식물은 되지 않아. 그렇게 높이 올라가지 않고 혼자 있을 거야!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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