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친구는 그 무화과나무를 집으로 모셔왔고, 다시 몇 계절이 지난 후에는 무척 귀여운 무화과를 맛보았다는 연락을 받을 수있었습니다. 아마 친구의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다 키울 때까지 수많은 질문들과 함께 자라났을 거예요. 무화과나무의 꽃을 수정시켜 준다는 무화과말벌 없이도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지, 잎에 생긴 벌레는 해로운지, 왜 잎이 하나씩 노래지는지... 그동안 친구는무화과나무가 던지는 질문에 충실히 대답하며 지내왔을 테고요.
이 친구의 무화과나무가 그랬던 것처럼, 정원에서는 수많은 질문들이 자라나 머리 위로 툭툭 떨어집니다. 이번 장에서는 이런 질문중 달콤한 것 몇 개를 주워 함께 맛보려 해요. 분명 이 맛을 좋아하실 겁니다. 우연히 마주친 식물을 보고 "얘 꼭 데려가야겠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