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우리는 첫인상을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에 속아 잊어버렸다가, 결국대가를 치르고서야 그 사실을 깨닫곤 한다. 한 사람의 얼굴은 오랜 세월이 만든 결과물이며, 그의 삶 전체가 표정에 새겨져 있다. 아니, 그것은 자연이 직접 찍어낸 흔적이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 - P68

게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불편한 기분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느낌을다른 여러 상황 속에서 잊어버리고 지나친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그 사람이 본모습을 드러내면, 처음에 느꼈던그 이상한 기분이 사실이었음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 우리는 처음 누군가를 봤을 때나 우연히 마주친 순간에 그 사람의 특징적인 인상이나 분위기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순간 상대의 본질적인 성향이나 전체적인 인상이 느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인상은 사라지고 평범하고의미 없는 세부 사항들만 남게 된다. 그래서 첫인상 즉 겉으로 드러나는 최초의 느낌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보다도 그 사람을 더 잘 보여 준다. 왜냐하면 첫인상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의 습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겉모습만으로는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고들 한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아무도 그를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십중팔구 그는 실제로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는명성은 얻었을지 몰라도 잘못된 평가인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씨는 분명히 뛰어난 천재지요.
하지만 특별히 무언가에 자극받지 않으면 거의 죽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는 재치가 넘치지만, 생동감과 활기는 부족하다. 그는 무척 너그럽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의 모든 몸짓에는 왠지 비열함이 따라붙는 듯하다. - P69

부족하다. 그는 무척 너그럽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의 모든 몸짓에는 왠지 비열함이 따라붙는 듯하다.
그는 초라해 보인다. 사실 정말로 초라한 사람이다. 그가처음 주는 인상은 그가 스스로 느끼는 자기 정체성과 거의일치한다. 그의 생각 속에서 떠오른 이 자아의 모습은 그의 능력을 감싸며 집 안에 있을 때도, 거리로 나설 때도,
잠자리에 들 때조차 그를 따라다닌다. 그의 삶에서 가장나은 부분조차도 흐릿하고 침울하며 무겁다. 간혹 그 속에서 번쩍이며 흘러나오거나 여기저기 스치는 빛줄기가 사람들의 눈을 현혹할 수는 있지만, 그 자신을 속이지는 못한다. 겸손은 미덕이라 불리지만 때로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고백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그만큼 낮게 평가받는다. 그가 어떤 훌륭한 자질을 지니고 있더라도 그것은 결국 그의 핏줄에 흐르는 ‘음습하고 무기력한 성향‘에 의해 무력화된다. 이 성향은 그의 주장에서 생기를 빼앗고, 행동에서 핵심과 깊이를 앗아간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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