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도담담해지기 어려운 고민이 들 때 이 그림과 제발을 한번 들여다보곤 한다. "야, 내 그림 발에 신고 다니면 안 돼~" 하는 듯한 허필의 너스레에 다시 웃을 때마다, 내 마음 위로덮인 단단한 얼음도 쩍 하고 금이 가는 기분이 든다. 웃음이 가진 온기는 진실로 추위를 이긴다는 것을 허필의 〈묘길상도>에서 배우곤 한다. -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