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의 핸디캡을 안고 인생을 출발한 셈이다. 그것은 한탄해야할 일이겠는가?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우리 사회에서는 때로는 뒤늦은 것이 오히려 앞지르는 일이 되는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간에, 할아버지가 던져준 뼈다귀를 나는 어찌나 열심히 갉아 먹었던지 그것을 햇빛에 비추어 보면 말갛게 비칠 정도였다. 할아버지는 내가 작가라는 이름의 그 중개자들에게 싫증 내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얻은 결과는 정반대였다. 나는 재능과 공덕을혼동했다. 나는 그들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