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지하는 바깥세상과 나를 분리하고, 공백의 시간을 준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도 뭔가를 생각하고 싶을때도 인파 속이어서 때문에 더 절실하게 혼자가 될 수 있다.
백화점 지하에 보석이나 브랜드 가방은 팔지 않는다. 좀 비싼고기여도 큰마음먹으면 살 수 있다.
백화점이지만 갖고 싶은 것을 전부 손에 넣을 수 있는 층에있다!
그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날도 있다. 적어도 내게는. - P23

메일 송신 이력을 스크롤하면 ‘소핑센터‘, ‘아누것도 하지 않는여행‘, ‘다단해!‘ 등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잇따라 오타가 보인다.
급히 보내지 말고 한 번 더 읽어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알고 있지만, 다다다다다다 치다가 탁 누르게 된다. 그러나 받은 메일은 몇 번이고 다시 읽는다. - P52

보내기를 누른 후, 바로 문장을 확인한다. 이것은 단순한 확인.
이어서 타인의 시점에서 확인. 조금 시간을 둔 뒤,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읽어본다.
‘다단해!‘는 뭐야, 이 사람 참이런 식으로.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