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정말 내가 바라는 대로 복수를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 복수의 가장 정확한 뜻은 ‘되갚음‘으로 내가 당한 만큼 상대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허나 복수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는 나의존엄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물들인다는 것이다. 결국 복수라는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우리는 상대방처럼 되든지, 상대방보다 훨씬 더 나쁜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복수의 대상에게 원하는 만큼 상처를 남기기 힘들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고 갉아먹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가장 미워하고 증오하는 상대보다 더 악한 사람이 되어야 복수가 완성되는 건 논리적 관점에서 전혀 설득력 있지 않다. 도리어 비참하고 허무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가장 큰 핵심은 이성을 유지하고 상대처럼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필자는 항상 ‘무언가가 되는 것become‘에 큰 가치를 두며 살아간다.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처럼 가장 좋은 복수 방법은 상대방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매 순간 어떠한존재가 되는지 Becoming의 갈림길에 서 있다. 아무도 없는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널 것인가, 아무도 없지만 원칙을 지킬 것인가. 결 - P73
오스카 와일드의 말 또한 같은 맥락에 있다. 사는 것과 존재함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사회가 정해준 기준대로 존재할 것인지, 자신의 의지와 주체성을 표현하며 살아갈 것인가에서 판가름난다. 늘 그러했듯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사람의 말과 의견에 내 인생을 맡겨 ‘존재‘만 하는 인생을 살지말고 내가 직접 인생의 운전대에 앉아 부딪히더라도 뜨겁게 인생을 살아보자. 더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