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고기를 가득 채운다 해도 그것을 소화할 수가없다면 대체 무슨 소용인가? 우리 안에서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우리 힘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콜레기움의 스콜라 학자들이 그에게 사실과 숫자와 법칙과 체계들을 익히게 한 것이- 아무 까닭 없이 당시 그런 학교의 교사들을 현학자라고 부른 것은 아니었으니 특히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생들이 책에 담긴지식을 강제로 암기시키고, 또 그들이 말해주는 내용 대부분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최고의 학생들에게 그런 책속의 망상을 설명해주는 게 싫었다. 받아들인 지식이 지나치게 많아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세계상을 만들어나가는 능력을 죽이고 있었다. "습기가 너무 많으면 식물이 시 - P62
들고 기름이 너무 많으면 램프의 불이 꺼지듯이, 우리 정신의 능력도 공부할 재료가 너무 많으면 나쁜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주입된 지식은 기억력에 부담을 주어 영혼이기능하지 못하게 한다. "무언가를 암기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안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무언가를 기억 속에 지니고있다는 뜻일 뿐이다."
리비우스와 플루타르코스의 책에서 카르타고 전쟁의 연도를 아는 것보다 스키피오와 한니발의 성격을 아는 것이중요한 일이고, 차가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그 인간적이고 영적인 내용이 중요하다. 뒷날 어른이 된 다음에 그는 자기에게 규칙과 사실 들을 억지로 주입한 학교 선생들에게 나쁜 점수를 주면서 좋은 교훈 하나를 가르쳐주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이 단순한 기억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가 아니라, 그가 자기 삶의 증언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젊은이가 읽은 것을 모조리 스스로 검토하고 걸러내게 하고, 그 어느 것도 그냥 충실하게믿거나 권위에 기대어 무조건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된다.
극히 다양한 의견들을 젊은이에게 제시하는 것이 옳다. 능력이 있다면 그는 스스로 선택을 할 것이요, 그렇지 않다 -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