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행

‘나는 이제 됐구나‘라고 생각하게되지요. 아이를 기르면서 배우자와 자녀의 학교 문제로 고민한다든지 하는 건 언뜻 귀찮고 스트레스 받는 일일지도 모르지요. 아까 말한 방편과는 다르지만 그런 나날을 반복하다 보면 사람이변하게 돼요. 사람은 스스로 변할 기회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128

다 알 수 있다는 생각의 위험성

의식화나 뇌화의 폐해는 머리로 알려고 하는 것이지요.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말로 치환해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고서 알았다고 생각하지요. ‘됐어. 나는 다 알았어‘라는 식이지요.

진정한 의미에서 ‘안다‘는 것은 ‘뇌‘나 ‘의식‘으로안다는 게 아니라 ‘체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있지요. 아무도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지도 않고요. - P130

저라면 "아무 말 말고 하세요"라든가 "하지 마세요"라고 대답할 거예요.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요.

아마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답에 가까울 텐데요.
‘그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에 어떤 의미나 효과가있느냐는 생각은 접어두고 그저 하는 것이지요.  - P135

유급휴가를 받아 산으로 가야 해요. 혹시 그거 아세요? 힘든 상황을 계속 참으면 타인에게도 그걸 요구하게 돼요. 나도 못 쉬고 참고 있으니까 너도 참아라, 쉬지말라고 해요.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같은 요구를 해요. 관용이 없는 세계의 바탕에 깔린 사고방식이지요. 그래서 말에 의지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체감하라는 거예요. 어떻게 체감하느냐는 다른 사람이 가르쳐줄 수 없어요. 배울 수도 없고요. 그 장소가 가진 힘도 각각 다르고요. 느낀다는 건 그 장소와 동조한다는 뜻이니까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절에 가서 마음이 가벼워졌거나 맑아졌다면 그 사람이 무의식중에 경내나 불상 등이 있는 절이라는 장소와동조했다는 뜻이지요. 자연에도, 종교 시설에도 장소의 힘이라는 게 있어요. 장소와 동조하면 자신이 서 있는 위치와 자신의 역할이 바뀌니까요. 누군가의 반려자인 나, 누군가의 연인인 나, 회사 과장인 나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 소용이 없어져요. 절에 가도 마찬가지이지요.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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