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자음과모음』2024 겨울호(63호)를 리뷰하면서 올가 토카르추크의 문장을 인용한 이유는 이번 호의 크리티카가 다름 아닌 '동료'이기 때문이다. 김영찬, 최가은, 이여로 평론가는 비평에서 문학적 동료-되기/맺기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사유한다. 우지안 연출가는 '동료'라는 단어의 깃든 보다 사실적인 감정을 톺아보며, 끝으로 김영희 교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동료들의 유대관계를 문학과 연결지어 풀어낸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는 한림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상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가 최근 읽었다고 말한 작품은 김애란의『이중 하나는 거짓말』과 조해진의 『빛과 멜로디』였다. 두 작품 모두 올해 하반기 출간된 신작이다.)
이에 힘입어 계간『자음과모음』2024 겨울호(63호)의 [특별기고] 코너에서는 이택광 평론가와 이영일 번역가, 김유태 기자가 한강의 작품들과 한국문학의 현재를 연결해 살펴본다.
또한 [메타비평] 코너에서는 성현아, 오혜진, 한설 평론가의 예리하고 치밀한 평론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이어지는 [시], [단편소설], [장편소설], [에서이] 코너에서는 한국문학장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여러 작가들의 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은 시 한 편을 여기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