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소이 이야기』는 이전까지 동화와 청소년 소설, 그리고 그림책과 만화책을 주로 다뤄왔던 송미경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는 어느 날 문득 사라진 엄마의 동생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나(은수)'의 목소리를 빌려 자전적인 내러티브를 고백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며, 무엇보다 기다림의 미학적인 요소를 십분 활용하여 '슬프고 아름다운 환상극'을 완성해낸다. 메리 소이를 잃어비린 유원지에서, 미미제과(엄마의 사연을 마케팅해 최고 매출을 올린 그 회사)가 제공한 '딸기맛 웨하스 과자 집'에서, 자신을 메리 소이라고 주장하는 숱한 사람들 틈에서 '나(은수)'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다림, 기다림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오로지 내일을 기다리는 일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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