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마법, 그리고 창조의 언어
─브렌다 로사노의 『마녀들』을 읽고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자기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나는 언어에 대한 글을 볼 때마다 비트겐슈타인의 이 명제를 떠올리곤 하는데, 여전히 언어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나로서는 대단히 곤욕스러운 문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브렌다 로사노'라면 말이 다르다. 그의 소설 『마녀들』에는 언어의 힘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와 마법, 그리고 창조의 환희를 선사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언어로 자기 세계의 질서를 부여하고 현실과 현재, 사물과 사람의 간격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온전한 자기 자리를 찾아내려 애쓰는 인물 '펠리시아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