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뱁, 잉글리시, 트랩 네오픽션 ON시리즈 25
김준녕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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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잉글리시 타운'에서

─김준녕의 『붐뱁, 잉글리시, 트랩』을 읽고

"영어. 모든 게 다 영어 때문이었다."

김준녕의 소설 『붐뱁, 잉글리시, 트랩』에서 그려지는 모든 이야기는 '영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수년째 영어 공부에 매진하지만 실력은 제자리걸음인 주인공 '라이언'은 엄마에게 억지로 이끌려 '영어마을'로 향한다. "오직 영어로", 그것도 "완벽한 문장"으로만 말해야 하는 그곳에서 '라이언'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과 평소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일들에 휩싸인다. 그러니까 그게 다 영어 때문이었다.






김준녕의 『붐뱁, 잉글리시, 트랩』은 거침없는 전개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소설이다. 인물들은 미친 듯이 움직이고 사건은 가감 없이 펼쳐진다. 간혹 개연성의 문제가 보이기도 하고 아무런 설명 없이 인과를 뛰어넘는 괴이한 장면들도 있지만, '영어마을'이라는 특정한 공간-배경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영어'가 지니는 그릇된 의식체계를 바로잡는다.

공통의 언어는 우리를 평등한 존재로 만들지만, '공통'이라는 범주 안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소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공허하다. '영어마을'에서 볼 수 있는 '라이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절실히도 목격할 수 있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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