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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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맥클린의 장편 소설 『이토록 완벽한 실종』은 '올리비아'와 '딘', 그리고 '멜라니 브라운'이라는 세 인물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각각의 시점에서 레이어를 켜켜이 쌓아 올려 미스터리─로맨스 서사를 구축해낸 작가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마주한 인물들의 심리를 다양한 장면을 통해 연출해낸다.

소설의 시작은 올리비아와 딘, 멜라니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상담사로 일하던 딘은 자신의 환자인 멜라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딘은 멜라니와의 관계가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관계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몇 달 뒤, 그의 삶에 올리비아가 나타나고 그는 신분과 환경의 격차를 뛰어넘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을 경험한다. 시간이 흘러 딘과 결혼한 올리비아는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평범한 생활을 이어나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남편 딘의 실종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다. 딘의 행적을 찾아 노력하던 올리비아 앞에 형사들이 찾아와 이렇게 말한다. 딘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라고. 그렇게 올리비아는 뒤틀린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기 시작하는데……




"어쩌면 더 많은 조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내 생에는 더 많은 변화, 움직임, 회전이 남아있을 것이다. 이제 막 악몽에서 깨어났기 때문에 더 많은 일출과 일몰을 감상해야 할 것이다. 내가 지금 원하는 건 평화와 자유다. 그걸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알게 되었다."

p.515

20여 년 전 과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소설 속 일련의 사건들은 기본적으로 관계─사랑의 인과를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이는 후반부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한 복선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순간의 선택과 실수가 불러일으킨 참혹한 결과 앞에서 인물들은 스스로의 삶을 이전과는 다른 세상으로 내쫓는다.

어떤 경우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경우의 실수는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 이 책은 그걸 말하고 있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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