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 그림책 학교 6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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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수업들이 교육 현장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림책은 삶의 다양한 주제들을 스토리와 그림을 통해 풀어내는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이다. 독자의 나이나 성별,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그림책에서 다뤄지는 중요한 가치들을 살펴보고, 그것을 각자의 삶으로 가져와 자신의 것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수업은 서로 다른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과 생각을 통해 더욱 풍성해진다.


그러나 그림책으로 삶의 이야기를 끌어낼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적절한지, 그림책을 수업이나 토론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무리 독자의 해석에 따라 자유로이 해석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작가의 생각에서 너무 벗어난 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다.


이 책은 열 명의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과 창작 배경, 의도, 관심사 등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고 있다. 작가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라니! 그림책으로 수업할 때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을까? 작가의 글을 읽으니 작가의 마음에 공감이 되고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가깝게 느껴온다. 이뿐만 아니라 그림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토론 전 활동과 토론 활동, 그리고 토론 후 활동의 사례들이 세세히 가득 실려 있다. 만나는 아이들의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활동을 선택하여 수업을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니 그림책 토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고 그것이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그림책을 당장 열고 토론하고 싶게 만드는 좋은 책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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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모자 알맹이 그림책 53
조우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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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란모자>, 조우영 그림책, 바람의 아이들

 

커다란 모자로 자신을 가린 채 살아가는 파란모자는

모자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고 사람들과 대화도 어렵다.

왜 모자로 몸을 가렸을까, 눈 앞에 펼쳐진 넓은 풍경을 마다할 만큼,

불편함과 외로움을 감수할 만큼 감추고 싶은 건 뭘까,

책을 읽는 내내 모자 속에 감춘 파란모자의 모습이 궁금하다.

 

파란모자가 마침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정작 두려워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얼굴을 마주하는게 어색하고 당황스럽고 부끄럽지만

현실에서 만난 사람들은 고맙게도 파란모자에게 생각보다는 관심이 없다.

두려움이란 결국 사람의 걱정과 불안이 만들어낸 실체 없는 허상이 아닐까.

 

한편으론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내 진짜 모습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낼 용기가 있을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 용기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용기 내어 막상 자신을 드러냈을 때 생각보다 세상은 그런 나를 받아줄 만큼의 다양함이 있을 것이다.

나만 다르고 외로운 것이 아님을, 누구에게나 파란모자가 있고 벗어낼 용기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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